태릉빙상장 복귀한 유영 "대표팀 언니들 다시 만나 기뻐요"

2016-01-18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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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국가대표가 안 돼서 속상했지만 태릉빙상장에서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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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국가대표가 안 돼서 속상했지만 태릉빙상장에서 대표팀 언니들과 다시 훈련하게 돼 아주 좋아요."

한국 피겨 여자싱글의 차세대 유망주로 떠오른 '12살 피겨 요정'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어났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의 배려로 태릉실내빙상장에 다시 선 유영(문원초)은 대표팀 언니들과 없이 스스럼없이 어울리며 훈련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유영은 18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실내빙장에서 오전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주변의 관심이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그럴수록 제가 더 잘해야 한다"며 수줍은 미소를 띠었다.

2004년에 태어난 유영은 지난해 12월 치러진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시니어부에서 만11세 8개월의 나이로 우승, 김연아(26)가 지난 2003년 이 대회에서 작성한 역대 최연소 우승(만 12세 6개월) 기록을 경신하며 '포스트 김연아'로 우뚝섰다.

하지만 지난해 1월 최연소 국가대표로 발탁됐던 유영은 올해 1월1일부터 2003년 7월 1일 이전에 태어난 선수만 대표선수 자격을 부여하도록 규정이 바뀌어 어쩔 수 없이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이 때문에 유영은 대표선수만 사용할 수 있는 태릉실내빙상장도 사용할 수 없게 돼 기량 발전에 걸림돌을 만나는 위기를 맞았다.

연맹은 지난 17일 '빙상 영재'를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훈련 지원 방안을 마련, 유영에게 태릉빙상장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유영은 연맹의 결정에 따라 피겨 국가대표 전담팀(의무·체력·안무·무용)의 지원을 받게 됐고, 국제 대회 파견 등의 도움도 얻었다.

태극마크를 반납하면서 무엇보다 훈련 시설을 걱정했던 유영으로서는 지난해처럼 태릉빙상장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게 반갑기만 하다.

특히 자신의 '롤모델'인 김연아(26)가 소속된 올댓스포츠와 매니지먼트 계약까지 하면서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를 받게 됐다.

유영은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고도 국가대표가 되지 않아 속상했는데 태릉빙상장에서 훈련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롤모델인 (김)연아 언니를 가끔 태릉빙상장에서 봤는데 이제 같은 소속사가 되면서 더 많이 볼 수 있는 것도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최근에 유명해지고 나서 저를 알아보고 사진을 찍자고 하는 사람도 있다"며 웃음을 보인 유영은 "앞으로 유명하고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 올림픽에서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는 바람을 숨기지 않았다.

유영은 국제무대에 대비해 고난도 점프인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반)과 쿼드러플 살코(공중 4회전)도 연습하고 있다.

다만 지금 프로그램에서 쓰고 있는 트리플-트리플 점프 콤비네이션의 완성도를 더욱 끌어올린 뒤 실전에서 쓸 수 있도록 새로운 무기로 준비하겠다는 생각이다.

원숭이띠인 유영은 "원숭이해를 맞아 올해에는 모든 프로그램에서 실수 없는 '클린 연기'를 펼치고 싶다"며 "곧 다가올 전국체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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