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월 딸 아빠 성적 학대로 사망"

2016-01-20 07:50

add remove print link

flickr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13개월 된 딸아이가 아버지의 성적 학대로

flickr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13개월 된 딸아이가 아버지의 성적 학대로 사망했다는 판결이 나와 영국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19일(현지시간) BBC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2012년 12월 12일 새벽 5시45분께 당시 생후 13개월의 쌍둥이 중 한 명인 여아가 자지러지게 울자 아버지(47)가 구급차를 불러 병원으로 옮겼지만, 곧바로 사망했다.

사후 검시에선 여아의 오른쪽 다리 아래 쪽 골절과 다른 곳에 심한 상처들이 발견됐다.

그러나 가족은 이듬해 2월 검시관으로부터 아이의 시신을 넘겨받아 장례를 치렀고, 그해 8월 나온 최종 검시 보고서는 '사인 불명'으로 판정됐다.

같은 해 8월 아버지가 경찰에 체포돼 성적 학대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았다. 그의 아버지는 혐의를 부인했다.

이후 2014년 3월 이 가정의 다른 아이들과 관련한 가사재판 일부분으로 사망 당시 상황을 둘러싼 사실 찾기 재판이 시작됐고 그해 10월 사인 규명 심리에서 사망 당시 검시관은 '사인 불명'을 다시 선언했다.

사망 당시 경찰의 현장 채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데다 이미 장례가 치러진 까닭에 다시 사후 검시를 하는 것도 불가능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아이의 사망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고 이 사건과 관련한 아무런 혐의 적용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 확인 재판 과정에서 전문가들이 의견을 냈지만, 성적 학대에 의한 사망 여부를 놓고 의견이 갈렸다.

그럼에도 피터 잭슨 판사는 18일(현지시간) "병리학과 소아학적 세심한 증거에대한 조심스러운 평가는 상처들이 몸 밖에서 온 외상의 결과임을 밝혀준다"며 "내 결론은 아버지가 성적 학대를 저질렀다는 것"이라고 판결했다.

home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