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대표 "대북 전단 막지 말라" 대통령에 편지

2016-01-21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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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북한을 향해 전단을 날려보내온 탈북자 박상학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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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북한을 향해 전단을 날려보내온 탈북자 박상학 씨가 지난 19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대북 전단 살포를 막지 말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낸 사실을 20일 공개했다.

북한인권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인 박씨는 편지에서 "대통령님은 대국민담화에서 북한주민들에게 진실을 알려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라면서 "그런데 왜 북한 인민에게 진실을 말하는 탈북자들의 대북전단을 북한이 아닌 대한민국 정부가 막는 겁니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김정은이라는 거짓, 위선자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북한 인민에게 사실과 진실이 알려지는 것"이라면서 "사실과 진실은 알게 된 북한 인민만이 반인륜범죄자이며 잔인한 독재자인 김정은을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이라며 대북 전단의 정당성을 호소했다.

또 "본인은 지난 시기 독침 테러를 당할 뻔하였고 13살 아들은 물론 온 가족을 죽이겠다는 북한의 공갈·협박을 끊임없이 받아오면서도 묵묵히 이 길을 갈 수 있었던 것은 수령의 폭정에서 죽어가는 북한동포들의 신음 소리가 귓전에 떠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박씨 등 5명은 지난 13일 오전 경기도 김포의 모처에서 북한의 4차 핵실험을 규탄하는 대북전단 수천 장을 북측으로 날려보내려다 미리 정보를 입수한 경찰의 저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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