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애란 '백세 인생' 가사 일본 시 표절 의혹

2016-01-2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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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애란 씨 / SBS '스타킹'가수 이애란 씨 '백세인생'의 가사가 표절 의혹에 휩싸

가수 이애란 씨 / SBS '스타킹'

가수 이애란 씨 '백세인생'의 가사가 표절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 8일 한 네이버 블로그에 "이애란 '백세인생' 가사 표절일까? 일본 시 '장수의 마음 가짐'(長寿の心得)과 비교"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Kkoo's Bar : 네이버 블로그
이 블로그 이용자는 일본 시 '장수의 마음가짐'과 '백세인생'은 "'못 간다고 전해라'라는 형식도 비슷하지만 일부는 이유까지 같다"며 시와 '백세인생' 가사를 비교했다. '장수의 마음가짐'은 '백세인생'과 마찬가지로 나이별로 죽음을 맞이할 수 없는 이유를 담고 있다.

'백세인생'은 80세에 "아직은 쓸만해서 못 간다고 전해라" 90세에 "알아서 갈 테니 재촉 말라 전해라", 100세에 "좋은 날 좋은 시에 간다고 전해라"라고 말하는 반면 '장수의 마음가짐'은 80세를 "아직 쓸모 있다고 전해라", 90세에는 "그리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고 전하고", 100세에는 "기회 봐서 천천히 가겠다고 전하게"라고 표현했다.

온라인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서도 '백세인생' 가사와 '장수의 마음가짐'이라는 일본 시 구절이 비슷하다는 주장이 확산됐다.

일본 시 '장수의 마음가짐', 이애란 '백세인생' 가사다.

長寿の心得 (人生は山坂多い旅の道)

장수의 마음가짐(인생은 굴곡 많은 여행길)

還暦 六十才でお迎えの来た時は 

只今留守と云へ

환력 육십에 마중 오면 마침 집에 없다 전하고

古稀 七十才でお迎えの来た時は 

まだまだ早いと云へ

고희 칠십에 마중 오면 아직 너무 이르다 전하고

喜寿 七十七才でお迎えの来た時は

せくな老楽 これからよと云へ

희수 칠십 칠세에 마중 오면 노년의 즐거움은 이제부터니 재촉 말라 전하고

  

傘寿 八十才でお迎えの来た時は 

なんのまだまだ役に立つと云へ

산수 팔십에 마중 오면 아직은 쓸모 있다 전하고

米寿 八十八才でお迎えの来た時は

もう少しお米を食べてからと云へ

미수 팔십 팔세에 마중 오면 아직 밥을 덜 먹었다 전하고

卒寿 九十才でお迎えの来た時は 

そう急がずともよいと云へ

졸수 구십에 마중 오면 그리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 전하고

白寿 九十九才でお迎えの来た時は

頃を見てこちらからボツボツ行くと云へ

백수 구십 구세에 마중 오면 기화 봐서 천천히 가겠다고 전하게

이애란 '백세인생'

육십세에 저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아직은 젊어서 못간다고 전해라

칠십세에 저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할일이 아직남아 못간다고 전해라

팔십세에 저세상에서 날데리러 오거든

아직은 쓸만해서 못간다고 전해라

구십세에 저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알아서 갈테니 재촉말라전해라

백세에 저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좋은날 좋은시에 간다고 전해라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또 넘어간다

팔십세에 저세상에서 또데리러 오거든

자존심 상해서 못간다고전해라

구십세에 저세상에서 또데리러 오거든

알아서 갈테니 또왔냐고 전해라

백세에 저세상에서 또데리러 오거든

극락왕생 할날을 찾고있다 전해라

백오십에 저세상에서 또데리러 오거든

나는이미 극락세계 와있다고 전해라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우리모두 건강하게 살아가요

이와 관련해 21일 채널A '뉴스특보'에 출연한 문화평론가 하재근 씨는 "(장수의 마음가짐은)일본 고전 시인 것 같다. 확실히 유사해 보이긴 하다. 그런데 저도 일본에 저런 시가 있다는 것을 생전 처음 알았는데 '백세인생' 작사가가 저 시의 존재를 알았느냐를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유사하다는 것만으로 섣불리 표절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최단비 변호사는 "굉장히 유사성이 있다고 봐야 한다. 일본어기 때문에 표현은 다를 수 있으니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백세인생'은 1980년대 초반 김종완 씨가 쓴 곡이다. 지난 12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김 씨는 "사극 속 흔히 나오는 ‘전하라’ 는 표현에서 영감을 받았다"며 "처음엔 국악으로 만들었고, 아는 분 중에 악기(장구) 인간문화재가 있어 문하생들에게 이 노랠 가르쳐보라고 불러드린 게 시초"라고 밝혔다.

home 김도담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