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남겨진 '아들 심장소리' 듣는 엄마 영상

2016-02-0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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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심장을 기증한 어머니가 다른 아이 몸에 남겨진 아들 심장 소리를 들으며 하염없이 눈물

아들 심장을 기증한 어머니가 다른 아이 몸에 남겨진 아들 심장 소리를 들으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CNN방송이 보도한 영상이다. 이 영상은 페이스북에서 (한국시각 2일 오후 2시 기준) 2607만 회 이상 재생되고, 48만 회 이상 좋아요를 받으며 미국 전역에서 화제다.

Mom hears son's heartbeat after his death

A mom in Arizona donated her 18-month-old son's organs after he died. She recently met with the family of one of the lives he saved. http://cnn.it/1PaKTei*Editor's note: Lukas Clark was 7-months-old when he died. The original video post says he was 18-months-old at the time of his death.

Posted by CNN on 2016년 2월 1일 월요일
페이스북, CNN

아들 루카스(Lukas) 심장을 기증한 어머니 헤더 클라크(Heather Clark)는 "흥분됩니다. 다시 아들 심장 소리를 들을 수 있다니요. 다른 생각은 안 나요"라며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루카스의 심장을 이식받은 조던(Jordan)의 어머니 에스더 곤살레스(Esther Gonzalez)는 클라크를 만나자마자 입을 틀어막고 눈물을 참지 못했다. "안녕하세요" 클라크는 어색한 웃음으로 곤살레스에게 인사를 건넸다. 곧 이들은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곤살레스는 울먹이며 이같이 말했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해요"

이어 클라크가 청진기를 귀에 꽂았다. 조던 몸 안에 살아있는 아들 심장 소리를 듣기 위해서였다. 클라크는 무릎을 꿇고 조던에게 다가가 가슴에 청진기를 조심스레 갖다 댔다. 곧 울음을 터뜨렸다. 곤살레스는 "당신 아이 소리예요"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날 클라크는 루카스 심장 소리가 녹음된 곰 인형을 선물 받았다고 현지 언론 폭스10이 보도했다. 영상 초반에 등장한 빨간 곰이 바로 그 인형이다. 이제 그는 집에서도 매일 아들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됐다.

폭스10에 따르면 루카스는 베이비시터의 남자친구에게 학대를 당해 일곱 달의 짧은 생애를 뒤로하고 2013년 세상을 떠났다. 클라크는 "제가 겪은 아픔을 다른 가족은 겪지 않게 해주고 싶었다"고 아들 장기를 기증한 계기를 밝혔다.

만성 심장질환을 앓던 소녀 조던은 루카스 심장을 이식받아 새 삶을 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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