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비가 말한, '노동법' 입장 유보했던 이유

2016-02-1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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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wikitree4you플로리스트 출신 조은비(새누리당) 씨가 경기도 화성을 선거구

유튜브, wikitree4you

플로리스트 출신 조은비(누리당) 씨가 경기도 화성을 선거구에 출마했다. 올해 나이는 만 25세. '20대 총선 최연소 예비후보'로 그는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그러던 중 최근 일요서울 인터뷰에서 '노동법' 관련 질문을 받고 당황한 영상이 확산돼 곤혹스러운 상황을 겪었다. 일부 SNS 이용자들은 이 장면을 언급하며 자질을 문제 삼기도 했다. 

유튜브, 정대웅

당시 어떤 이유 때문에 입장을 말하지 못했는지 조은비 예비후보 생각이 궁금했다. 지난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나봤다.

지난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있는 한 카페에서 만난 조은비 예비후보 / 이하 위키트리

 

당시 상황에 대해 조 예비후보는 "여당·야당 모두에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 있어 쉽게 말하지 못했다"며 "새누리당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자 한 욕심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 제가 후발주자로서 늦게 출발했기 때문에 조금이나마 표를 잡고 싶은 마음에 욕심을 부리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들에게 조금 더 힘이 되줄 수 있는 그런 사안에 대해 말을 못했다는 점에 대해선 굉장히 죄송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자리에 함께 나온 조 예비후보 아버지는 "은비가 영상으로 인해 마음 고생을 많이 했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영상에서 "그 입장은 유보하라고"라고 말했던 이에 대해 그는 "인터뷰 중에 잠시 캠프 관계자 분이 오셨던 상황"이라며 "혹시라도 제 의견을 밝힐까 조마조마해서 그렇게 유보하라고 말씀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동법' 문제를 다시 묻자 조 예비후보는 "여·야당 의견에 청년들과 노동자분들 의견을 조금 더 반영해서 그분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나은 대안이 마련됐으면 좋겠다"며 "경제활성화를 위해선 법안을 통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피해자 다수가 생기지 않도록 새누리당 정책에서 관련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조은비 예비후보와 나눈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 최근 일요서울 인터뷰 영상이 온라인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노동법'에 대한 본인 생각을 묻는 질문을 받고 당황하는 장면이 그대로 확산됐는데.

영상에서 주춤했던 이유는 아직 제가 예비후보 신분이기 때문에 제 생각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저와 같은 20대, 30대 생각이 반영되지 않은 부분이라 유보했다. 

새누리당 후보 입장에선 일단 경선이 돼야 하기 때문에 일단 새누리당 입장에 찬성해야 한다. 하지만 청년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정치를 하고 싶다는 입장으로서, 정책이 시행됐을 때 고용 부분에서 제외될 수 있는 다수 근로자를 위한 별도 대안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문제에 대해 여당·야당 모두에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 있어 쉽게 말하지 못했다.

현실적인 입장에서 새누리당 경선에서 조금 더 유리할 수 있는 입장을 밝혔어야 했지만, 저도 저 나름대로 소신이 있기 때문에 그 점을 밝히지 못했다. 그래서 이 문제가 이렇게 불거진 것 같다.

새누리당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자 한 욕심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 제가 후발주자로서 늦게 출발했기 때문에 조금이나마 표를 잡고 싶은 마음에 욕심을 부리게 된 것 같다. 

동영상과 관련 기사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저는 청년을 대표해서 나간 것인데, 경선에 좀 더 유리하기 위해 입장을 표시했다는 점에서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 청년들에게 조금 더 힘이 되줄 수 있는 그런 사안에 대해 말을 못했다는 점에 대해선 굉장히 죄송하다고 말하고 싶다.

- 영상 중간에 "그 입장은 유보하라"는 말이 나오는데. 

인터뷰하는 중에 잠시 캠프 관계자 분이 오셨던 상황이었다. 당시 캠프 측과 많이 이야기를 나눴던 문제였는데, 혹시라도 제 의견을 밝힐까 조마조마해서 그렇게 유보하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 당시 "지금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하고 있는 노동법에 대한 생각이 있을텐데, 어떤 입장인지?"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여·야당 의견에 청년들과 노동자분들 의견을 조금 더 반영해서 그분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나은 대안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싶다.

(이에 대해 조은비 예비후보는 인터뷰가 끝난 후 추가적인 답변을 전해왔다. 그는 "경제활성화를 위해선 법안을 통과해야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피해자 다수가 생기지 않도록 새누리당 정책에서 관련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 현재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한 노동 관련 법안은 고용보험법, 산업재해보상보호법, 근로기준법, 파견근로자보호법, 기간제·단시간근로자 보호법이다. 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노동법에서 비정규직, 기간제법이 가장 문제가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여당에서 '투플러스투'라고 불리는 제도인데, 4년 후에 고용이 안 될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 더 대안이 마련돼서 4년 뒤에는 조금 더 희망이 있다는 그런 희망을 심어주고 싶다.

야당에서 말하는 '2년 뒤 무조건 정규직 전환' 이 부분도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회사에서 일할 수 있는 인원은 한정돼있는데, 2년이 지났다고 무조건 정규직으로 채용하게 된다면, 그 회사에 정부 지원금 등이 있지 않는 한 회사에 이익이 되지 않는 부분이니까 (힘들 것 같다). 그래서 무조건 정규직이 아니더라도 한 회사에서 2년 정도 했으면 그 경력을 가지고 중소기업이나 비슷한 계열회사를 갈 수 있도록, 그래서 그곳에서 정규직이 될 수 있는 그런 방안이 마련됐으면 좋겠다.

저보다 훌륭한 정치 선배님들이 마련하신 방안이고 정책이다보니 제가 왈가왈부할 수 있는부분은 아니지만, 제가 국회에 들어간다면 청년, 노동자를 위한 대안에 관해서 많은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조 예비후보는 "국회에 들어간다면 청년, 노동자를 위한 대안에 관해서 많은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고 했다

 

- 다소 어린 나이에 정치에 입문하면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앞에 언급한 영상 인터뷰 전에는 '최연소' 나이로 부각됐다. 정치인이 된 특별한 계기가 있다면.

아버지께서 정치에 관심이 많으신 편이라 저도 어릴 때부터 자연스레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러다 2012년에 박근혜 대통령 선거에 참가하면서 정치에 대해 본격적으로 알게 됐다. 그때부터 시작해서 하나씩 정치에 대한 틀을 마련해왔다.

- 박근혜 대통령 선거 때부터 정치를 시작했다고 했다. 정치를 시작하는데 있어서 박 대통령 영향도 없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같은 여성 정치인으로서 롤모델로 생각할 수도 있을 듯 한데, 그에게 본받고 싶은 점, 그리고 이 부분은 내가 좀더 노력해야겠다고 느꼈던, 다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여성 최초 대통령으로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국민들이 뽑은 우리나라의 대통령이기 때문에 그분을 비판하거나 정책에 대해서 말한다는 것 자체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굉장히 노력을 많이 하시는 분이라고 생각한다. 하나하나 일일히 메모하고 검토하는 점은 본받고 싶다. 

조금 부족하다고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국민들이 하시는 말씀이 '소통' 부분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선 저도 더 많은 소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 다른 후보들보다 나이가 어리다. 사회경험 그런 것들이 다른 후보들보다 좀 부족하다고 보일 수 있는데, 그 부분을 메꿀 수 있는 자신만의 강점이 있다면?

내가 왜 돼야 하는지를 묻는 질문인 것 같다. 저는 오히려 되묻고 싶다. 왜 청년들은 정치를 하면 안 되는 것인가. 왜 청년들이 보수면 안 되고 새누리당이라고 하면 편견을 갖고 보는가. 왜 더불어민주당이나 무소속이면 되고. 그런 부분에 편견을 갖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정치란 것이 공동체 내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대립을 조정하고, 공공 문제를 해결해서 개인 생활에서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는 게 정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충분히 청년층에서도, 대한민국 최고 문제인 청년실업 당사자인 청년층인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는 "왜 청년들은 정치를 하면 안 되는 것인가. 왜 청년들이 보수면 안 되고 새누리당이라고 하면 편견을 갖고 보는가"라고 말했다

 

- 앞서 '청년실업'을 대한민국 최고 문제로 꼽았다. 청년층에게 가장 크게 직면한 문제가 청년실업이라고 생각하는 건가.

그렇다. 청년실업이 모든 문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취업률이 점점 낮아지는 상황이다. 이러다보면 결혼도 늦춰지고, 출산률도 감소하게 되고, 결국엔 경제를 운영할 수 있는 사람도 많이 줄어들게 된다.

제 또래들도 많이 느끼는게 정부에선 많은 노력을 해서 청년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지만, 정작 우리가 느낄 수 있는 취업 문제에 있어선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는 주변 의견이 있었다. 

그런 문제들이 지금은 제도권 밖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것을 제도권 안으로 들여와서 함께 연구하고 법안으로 만들어서 청년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그런 정치를 하고 싶다.

- 약간 추상적인 느낌이 든다. 청년문제와 관련한 구체적인 정책을 생각한 게 있는지.

정책이라면, 제가 월요일(2월 15일)에 기자회견을 통해서 발표할 생각이다. 이때 청년뿐아니라 제가 지금 지역구로 나선 화성을에 관련한 정책을 모두 포함해서 한번에 기자들 앞에서 이야기할 생각이다.

- 간단하게라도 설명해달라.

청년 문제에 있어선 취업율 높여야 하는 게 현실적인 문제다. 그런 문제에 있어선 중소기업 인프라와 관련해 정부에서 복지를 주는 걸 생각하고 있다. 

현재도 비슷한 제도가 있긴 하지만, 현실적으로 실천이 많이 안되는 부분이 많다고 알고 있다. 그 부분을 좀더 현실적으로 부여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화성시 전반에 대한 정책에 대해선 청년, 교통, 노인 등 제가 하나씩 만든 정책이 있다. 제가 청년을 대표한다고 해서 청년 이야기만 말하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안 좋은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아우르면서 청년들에게 가장 힘이 될 수 있는 '청년 친구'가 되고 싶다.

조 예비후보는 "모든 것을 아우르면서 청년들에게 가장 힘이 될 수 있는 '청년 친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후보와 관련한 많은 소문들도 있었다. 대표적인 게 '금수저'인데.

금수저에 관해선, 어차피 제가 공식후보가 된다면 재산 공개해서 밝혀질 내용이기 때문에 그런 점에선 연연해하지 않는다.

- 가게를 갖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꽃집이다. 취업에 뛰어든 20대로서 취업이 너무 힘들단 걸 느꼈고, 그래서 취업이 아닌 창업을 선택했다. 제가 당당하게 벌어서 마련한 돈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안 된다고 생각한다.

- 가벼운 얘기로 넘어가서, 연애도 대표적인 청년문제 가운데 하나다. 혹시 지금 연애하고 있나. 

그런 질문 굉장히 많이 받아봤다. 사적인 질문이긴 한데 아직 연애 안하고 있다. 계획도 없고, 그런 걸 생각할 시기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시민 한분 한분 손잡아드리는게 먼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총선이란 게 너무 큰 것이지 않나. 그래서 이 부분에 많이 집중해서 정치인 조은비라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 어린 나이와 함께 '얼짱'이란 타이틀로 유명해졌다. 이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는지.

제가 의도했던 바는 전혀 아니었다. SNS에 올렸던 사진이 그렇게 문제가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같은 20대 청년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그거에 대해 그렇게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다. 

그래도 앞으로는 SNS에 개인 사진은 자제하려고 한다. 열 장 찍고 그 중에서 가장 예쁜 사진을 올릴 수 있는 공간인데, (사진을 올리다보면) 또 많은 말들이 나올 것 같다. 정말 예뻤다면 연예인을 하지 않았겠나. 그리고 많은 기자 분들께서 많은 사진을 유포하시면서 그런 타이틀이 없어지는 것이 어찌보면 다행이다.

채널A '굿모닝A'

 

- 성형설도 돌았다. 사진이랑 실제가 너무 다르다는 악플도 있었는데

성형설은 이전에 어릴 때 사진을 보여주면서 해명한 적도 있다. 저희 가족이 다 똑같이 생겼다. 제동생도 머리만 기르면 저다. 어차피 나중에 다 증명이 될 부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신경쓰지 않는다.

제가 SNS에 올린 사진과 기자 분들이 찍은 사진이 달라서 말이 많다는 것도 알고 있다. 다행인지 제 외모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상태에서 기자 분들이 많은 사진을 빵빵 터뜨려주셔서 기대치가 낮아졌다. 그래서 제 실물 보고 실물이 낫다고 말해주는 분들도 많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금 취업 준비 때문에 고생이 많고 공무원 준비하는 청년들이 22만명이라고 알고 있는데 기존 선배님들과는 좀 더 색다른 방법으로 청년들에게 힘이 되줄수 있는 그런 친구가 되주고 싶다.

그리고 저희 화성에서만큼은 일자리를 조금 더 많이 만들수있고, 화성 청년들을 위해 제 젊음을 바칠 수 있는 그런 정치인이 되겠다고 약속드린다.

국회의사당 앞에서 포즈를 취한 조은비 예비후보 / 위키트리 

 

*사진, 영상 = 전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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