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년부터 꽃중년까지, '정주행 추천' 디카프리오 20선

1993년부터 2015년까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급으로 출연한 영화 20편이다.

반항끼 어린 미소년 시절부터 수염 덥수룩한 중년 남성까지, 그의 배우 인생을 볼 수 있는 영화들이다. 시간날 때마다 한 편씩, 첫 작품부터 '정주행'하며 그의 발자취를 감상해보길 추천한다.

초기작부터 차근차근 보고 싶어하는 독자를 위해 '디스 보이즈 라이프'(1993)부터 '레버넌트'(2015)까지 시간순으로 정리했다.

1. 디스 보이즈 라이프(1993)

이하 해당 영화 포스터

십대 소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대배우 로버트 드 니로, 엘렌 바킨 옆에 나란히 이름을 올린 작품이다. 디카프리오는 재혼을 결심한 어머니와 양부 사이에서 갈등을 겪는 소년을 연기했다. 영화는 1950년대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2. 길버트 그레이프(1993)

19세 소년 디카프리오가 '배우'로서 찬사와 기대를 받은 작품이다. 정신 연령이 어린아이 수준인 지적장애인 소년 역을 훌륭히 소화해 주목을 크게 받았다. 조니 뎁의 꽃청춘 시절을 볼 수 있는 건 덤, 마음이 먹먹하고 따뜻해지는 영화다.

3. 바스켓볼 다이어리(1995)

당대 최고의 청춘 스타였던 디카프리오가 출연해 화제가 된 (제대로) 거친 청춘 영화다. 심의 문제로 국내 개봉에 어려움을 겪었다. 디카프리오는 '문제아'로 낙인 찍힌 불량아를 연기했다. 미소년 반항아 디카프리오를 보고 싶다면 이 영화를 놓치면 안 된다.

4. 토탈 이클립스(1995)

디카프리오가 요절한 천재 시인 랭보로 출연한 작품이다. 강렬했던 실존 인물의 삶을 그린 만큼 강렬한 영화다. 디카프리오는 '위태로운 미소년' 그 자체를 연기했다.

5. 로미오와 줄리엣(1996)

고전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에 올리비아 핫세가 있었다면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남겼다. 그만큼 디카프리오가 세계적인 청춘 스타로 자리 매김하게 된 작품이다. 고전을 재해석한 연출, 음악, 연기 고루 호평받았던 영화다.

6. 마빈스 룸(1996)

디카프리오는 캐릭터가 굳어지지 않게끔 필모그래피를 잘 관리해온 배우라 할 수 있다. '마빈스 룸'은 위태로운 청춘의 아이콘이 된 디카프리오가 오랜만에 선택한 감동 가족 영화다. 이 작품에서 디카프리오는 반항끼 있는 청춘에서 다정하고 속 깊은 청년의 면모까지 펼쳐보였다.

7. 타이타닉(1997)

전 세계 수많은 영화 팬들이 "잭~ 죽지마"라며 울부짖었던 영화 '타이타닉'이다. '로미오와 줄리엣' 때보다 성숙해진 면모가 눈에 띄지만 디카프리오 미모는 여전히 풋풋하다. (그래서 잭의 죽음이 유난히 슬펐... ㅠㅠ)

8. 아이언 마스크(1998)

디카프리오의 사극 도전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그는 이 영화에서 사치와 향락에 빠진 17세기 프랑스 왕 루이와 그 쌍둥이인 미스터리 청년 아이언마스크를 연기했다. 1인 2역을 펼치며 열연했지만 영화는 그의 전작에 비해 썩 흥행하지 못했다.

9. 비치(2000)

'미소년' 디카프리오를 감상할 수 있는 건 이 영화가 거의 마지막이라 할 수 있다. 이때도 이미 20대 중반에 접어들었지만 '비치'의 디카프리오는 여전히 소년 느낌이 짙다. 영화 배경이 된 태국의 아름다운 섬, 물기 젖은 금발을 날리며 해변을 달리는 디카프리오가 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다. (작품평은 그다지 좋지 않다)

10. 갱스 오브 뉴욕(2002)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갱스터 영화에 청춘 스타 디카프리오가 출연한다는 사실 만으로도 화제가 됐던 영화다.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넘사벽' 연기를 펼쳤다는 평이 많아 디카프리오에겐 안타까운 작품으로 남았을지 모르겠다.

11. 캐치 미 이프 유 캔(2003)

희대의 천재 사기꾼을 영화로 되살린 영화다. 디카프리오가 17세 사기꾼으로, 톰 행크스가 그를 쫓는 FBI 요원으로 출연했다. 실화가 바탕이라는 점에서 호기심을, 두 믿음직한 배우의 연기로 기대감을 끌었다. 흥행에도 크게 성공했다.

12. 에비에이터(2004)

디카프리오가 요즘 말로 '금수저'를 연기했던 영화다. 야망으로 똘똘 뭉친 20대 억만장자 역을 맡았다. (포스터만 봐도 알 수 있다. 눈에서 레이저 쏨) 요즘 한창 '캐롤'로 주목 받고 있는 케이트 블란쳇의 10년 전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13. 디파티드(2006)

14. 블러드 다이아몬드(2006)

30대에 접어든 디카프리오의 묵직한 연기를 볼 수 있는 작품이다. 다이아몬드 때문에 벌어진 아프리카의 비극을 담았다. 소위 '선진국'의 폭력과 그로 인한 비극이 생생히 고발된 면이 있어 사회적으로도 주목받았던 작품이다.

15. 레볼루셔너리 로드(2008)

'타이타닉' 커플의 재회 만으로도 이슈가 됐던 영화다. 디카프리오와 윈슬렛이 부부로 출연해 사랑과 갈등을 충실히 표현하는 연기로 호평받았다. 이 영화로 윈슬렛은 2009년 골든 글로브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16. 인셉션(2010)

특히 국내 영화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영화다. (대체 엔딩 의미가 뭐냐며 말들도 참 많았고) 치밀한 극본, 스릴 넘치는 연출로 몰입도가 상당히 높다고 평가받았다. 어느덧 '미중년'이 된 디카프리오 연기도 호평 받았다.

17. 장고 : 분노의 추적자(2012)

디카프리오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복수 영화에도 출연한 적이 있다. 디카프리오는 분노의 추적자가 쫓는 표적에 캐스팅됐다. 세련미 넘치는 영상, 믿고 보는 감독과 배우로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다.

18. 위대한 개츠비(2013)

미국이 사랑하는 고전 '위대한 개츠비'가 영화화됐고, 개츠비 역에 디카프리오가 당첨됐다. 의상, 건축, 자동차 등 20세기 초반 뉴욕을 멋지게 재현했다는 평을 받았다. 디카프리오는 미스터리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개츠비 역을 훌륭히 소화했다.

19.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2013)

흥행도, 평단의 평도 놓치지 않았던 작품이다. 2008년 미국 금융가를 휩쓸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디카프리오는 주가 조작으로 억만장자가 된 희대의 사기꾼을 연기했다. 제 71회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20. 레버넌트(2015)

29일(한국시각) 드.디.어 디카프리오에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안겨준 영화다. 이 영화 역시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19세기 서부 개척시대 미국을 배경으로, 아들을 죽인 과거의 동료를 죽이려는 한 남자의 복수극을 그렸다. 디카프리오가 복수심에 불타는 바로 그 남자로 출연해 열연했다. 디카프리오는 "과거에도, 앞으로도 할 수 없는 경험을 했다"고 촬영 경험을 회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