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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름끼치는 장소’ 아오키가하라에 대한 이야기

2016-02-2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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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지산 자락에 위치한 아오키가하라(青木ヶ原)는 ‘자살의 숲’으로 불린다. 이곳에 한번

일본 후지산 자락에 위치한 아오키가하라(青木ヶ原)는 ‘자살의 숲’으로 불린다. 이곳에 한번 들어가면 나올 수 없다는 도시전설도 있다.

아오키가하라는 1978년부터 2003년까지 25년 동안 무려 시신 1177구가 발견된 곳이다. 대체 어떤 곳이길래 백골 사체가 무더기로 발견되는 걸까?

#1. CNN 선정 ‘세계에서 가장 소름끼치는 장소’ 가운데 하나

Flickr,Odyssey

2012년 미국 CNN 방송은 ‘세계에서 가장 소름 끼치는 장소 7곳’으로 아오키가하라 숲과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공원, 체코 세들렉 납골당, 아프리카 토고 로메의 동물 부적 시장, 멕시코 ‘인형의 숲’ 호수, 일본 나가사키 군함섬, 곤지암 정신병원 등을 꼽았다.

아오키가하라 숲이 ‘소름끼치는 장소’로 선정된 이유는 이곳에서 수많은 자살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아오키가하라에서는 매년 100건이 넘는 자살이 발생한다고 한다. 특히 빽빽한 침엽수림과 미로가 연상되는 숲 구조 때문에 시신을 찾지 못하는 일도 종종 생긴다.

미스터리한 숲을 직접 체험해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아오키가하라를 찾는다. 하지만 숲에 들어가면 전화나 나침반 작동이 안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방향 감각을 잃게 돼 마음대로 빠져나올 수 없다는 기괴한 후기까지 전해진다.

#2. “실종·사망자 수가 줄지 않는다”

이하 UPI 제공

아오키가하라를 관할하는 일본 야마나시현 관리관은 “매년 3월에는 자살자 수가 더 늘어난다”고 밝혔다.

자살 사건이 급증하자 정부는 아오키가하라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고 입산 금지 조치를 내렸다. 실종자 발생에 대비해 패트롤 운영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대처 방안도 내놨다.

하지만 전문가들조차 조난 당하는 등 의문의 사고가 잇따르며 실종자나 사망자 수는 여전히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태다.

#3. 미국인 제스 프라이스의 실종

지난해 11월 25일 아오키가하라 숲에서 미국인 제스 프라이스가 실종됐다. 현지 경찰은 실종 48시간이 경과하면서 제스가 자살한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실종자 가족은 의혹을 제기하며 직접 제스의 행방을 찾아 나섰다.

아오키가하라에서는 실종자 가족들이 가이드의 경고를 무시한 채 무리한 수색을 감행하기도 한다. 이는 또 다른 실종자를 만드는 비극을 낳았다.

#4. 아오키가하라 ‘실종사건’을 영화로

제스 프라이스의 실종을 소재로 영화 ‘포레스트: 죽음의 숲’이 제작됐다. 제작 당시 현지 가이드가 ‘자살의 숲’에 들어가는 것을 거부해 소동이 일기도 했다.

‘헝거게임’, ‘왕좌의 게임’ 시리즈에 출연한 배우 나탈리 도머가 아오키가하라에서 실종된 쌍둥이 동생을 찾아 나서는 ‘사라’를 연기한다. 나탈리는 이번 영화에서 실종된 쌍둥이 동생 ‘제스’ 연기도 맡아 1인 2역에 도전한다.

동생을 찾아 나선 ‘사라’와 흥미로운 기삿거리를 찾고 있던 저널리스트 ‘에이든’, 유일하게 숲의 길을 알고 있는 가이드 ‘미치’가 ‘제스’를 찾아 나선다. 영화는 3월 31일 개봉 예정이다.

유튜브, sonypictureskr
home 박민정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