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손' 인기 유튜버 '미미네 미니어쳐' 인터뷰

2016-03-08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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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네 미니어쳐' 우은혜 씨 / 이하 위키트리 유튜버 우은혜(35)씨는 손재주가 좋아 '

'미미네 미니어쳐' 우은혜 씨 / 이하 위키트리

유튜버 우은혜(35)씨는 손재주가 좋아 '금손'이라 불린다. 그의 손을 거치면 어떤 물건이든 앙증맞은 미니어처로 제작된다. 믹서기, 냉장고, 밥솥을 비롯한 가전제품부터 김밥, 스팸, 컵라면, 돈가스 등 그가 만들어내는 분야는 다양하다. 영상을 찍고, 편집을 거쳐 유튜브에 올리는 것 모두 직접 한다.

우은혜 씨가 여러 미니어처 제작자 사이에서도 돋보이는 건 그가 만든 미니어처는 '진짜' 작동하기 때문이다. 검지 손가락 길이로 제작된 미니어처 믹서기에 오렌지를 잘게 잘라 넣으면 정말 갈린다. 이 과즙을 미니어처 컵에 따르면 앙증맞은 주스 한 잔이 된다.

우은혜 씨가 만든 믹서기 미니어처 / 이하 위키트리(미미네 미니어쳐 유튜브 영상 이용해 만들었습니다)

우은혜 씨는 "진짜 작동하는 미니어처를 만드는 사람은 대한민국에는 저밖에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미미네 미니어쳐'에는 다양한 제작 영상이 올라와있다. 3개월 전 게시된 '진짜 갈리는 믹서기 만들기' 영상은 조회수 1백24만3913회를 기록했다.(2016년 3월 8일 기준)

작게 만드는 것도 힘든데 진짜 갈리는 믹서기라... 이분 기계에 대해 뭔가 좀 아는 공대생 출신일까? 아니다. 디자인을 전공한 평범한 주부다.

그는 진짜 작동하는 미니어처를 만들기 위해서는 '생각'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만들고자 하는 물건이 실제 어떻게 작동하는지 원리를 파악한다. 이후 그 방법에 맞게 재료를 준비해 만든다. 그가 만든 미니어처 믹서기에 쓰인 칼날은 참치캔 뚜껑으로 만들었다.

"진짜 갈리는 믹서기 만들기"

유튜브, 미미네 미니어쳐 (MIMINE)

우은혜 씨가 미니어처 제작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기 시작한 건 지난해 4월쯤이다. 디자인 관련 회사에서 10년간 일을 했던 우은혜 씨는 결혼을 하며 삶의 전환점을 맞았다.

"회사 일을 미친듯이 했지만 나아지는 건 없었고, 이 일(디자인)을 계속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을 만나서 결혼을 했고, 이대로 스트레스를 받으며 일을 하는 것이 내가 바라던 나의 모습이 아닐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집에서 일을 하면서도 수입이 어느 정도 있고, 가정과 아이를 돌볼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생각한 게 미니어처였다"

왜 하필 미니어처였을까? 우은혜 씨는 "제가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게 미니어처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평소 만화나 캐릭터, 장난감 등을 좋아한다는 우은혜 씨는 "내가 손쉽게 만들 수 있고 다가가기 쉬운 게 미니어처였다"며 "만들면서 재미가 있었다. 자기가 좋아하고 재미있어하는 게 최고인 것 같다"고 전했다.

'금손'을 가진 그도 만들기 어려웠던 미니어처가 있을까? 우은혜 씨는 "냉장고가 가장 힘들었다"고 답했다. 순수 제작 시간만 이틀 정도 걸렸다는 냉장고. 그는 이 작품을 만든 후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고 했다.

"오래 걸린 이유가 원래는 하드보드지를 사용해서 작업 하는데 냉장고 안 쪽을 아크릴 판으로 작업했었다. 처음 써보는 소재여서 생소한데다가 붙이고 조립하고 배열하고 사이즈 생각하는 게 시간이 너무 걸렸다. 미치겠더라. 이거 붙이는데. 막... 다 만들고 손을 부들부들 떨었었다.(웃음)"

지난번 #김치볶음밥 #미니어쳐 #요리 에서 #달걀 부분만 편집해봤어요 ㅋㅋ 달걀은 안에 들어있는게아니라 요리과정이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편집한거예요#miminemini #youtube #dollhouse #미미네미니어쳐 #유튜브

미미네 미니어쳐(@miminemini)님이 게시한 동영상님,

우은혜 씨가 가장 만들기 힘들었다는 빨간 냉장고 / 인스타그램, miminemini

우은혜 씨는 주로 초등학생, 중학생들이 자신의 미니어처를 좋아해 준다고 했다. 그는 "정말 신기한 게 밥 먹으러 가면 여자 초등학생들이 와서 "미미네~!" 하고 간다. 저를 알아본다"며 웃었다.

그는 "제 채널을 구독해 주고, 팬이라고 해 주시면 정말 감사하고 고맙다. 에너지를 더 쏟고 싶고 힘내서 잘 하고 싶은 욕심도 생긴다"고 덧붙였다.

home 박민정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