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함을 특별하게 만드는 힘' 장범준 정규 2집 들어보니

2016-03-25 11:10

add remove print link

계절감과 사랑을 연결했다는 면이 버스커 버스커 1집 '벚꽃엔딩'과 맥을 같이 한다. 평범함

계절감과 사랑을 연결했다는 면이 버스커 버스커 1집 '벚꽃엔딩'과 맥을 같이 한다.

평범함을 특별하게 만드는 장범준 씨 특유 감성이 반갑다.

가수 장범준 씨 정규 2집이 25일 0시 공개됐다. CD 2장에 15곡이 빼곡히 수록됐다. 지난 18일 선공개 됐던 '그녀가 곁에 없다면(결혼 행진곡을 활용한 신곡)' 외 나머지 곡을 들을 수 없었던 팬들은 환호하고 있다.

유튜브, CJENMMUSIC Official

장 씨 정규 2집은 25일 오전 10시 기준 벅스, 멜론, 올레뮤직 등 주요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를 1위부터 나란히 차지했다.

벅스뮤직 실시간 차트 / bugs

공동 타이틀곡 '빗속으로'와 '사랑에 빠져요(금세 사랑에 빠지는)'는 연인에 대한 사랑을 담은 로맨틱한 곡이다. '빗속으로'는 비가 내리는 모습과 연인을 연결했다. 계절감과 사랑을 연결했다는 면이 버스커 버스커 1집 '벚꽃엔딩'과 맥을 같이 한다.

유튜브, CJENMMUSIC Official

듣는 재미는 '사랑에 빠져요(금세 사랑에 빠지는)'가 더 많다. 기타 연주로 시작되는 강한 멜로디 라인이 힘 있게 내지르는 장범준 씨 보컬과 어우러졌다.

장 씨는 "기타리프와 드럼, 베이스 기반 심플한 음악으로 녹음 당시 메트로놈 없이 러프하고 라이브스러운 느낌으로 녹음했다"고 밝혔다.

'러프하고 라이브스러운 느낌'은 '애태우는 여자', '홍대와 건대 사이' 등을 들으며 즐길 수 있다. '자장가를 활용한 신곡'도 빠른 박자로 거침없이 달려가는 밴드 사운드가 흥미롭다.

장범준 씨 2집 앨범 재킷 사진

"사람들이 저에게 기대하는 소리를 표현하기 위해 서정적인 음악들로 준비했다"

장범준 씨 음악이 사랑받는 이유는 그가 지미 헨드릭 같은 천재 기타리스트라거나 천재 작곡가라서가 아니다. 그가 이번 앨범 소개에서 밝혔듯 장 씨는 독특한 서정성을 곡에 잘 담아낸다고 호평받아왔다.

서정성이란 대중을 휘어잡는 화려한 후크, 세련된 기교로 전달되기 어렵다. 장 씨가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출연 당시 심사위원 윤종신 씨가 언급했듯 그에겐 기성 음악과 다른 호소력이 있다. 기교 없이 뽑아내는 목소리와 때로 엉성한 듯 느껴지는 곡 구성은 오히려 더 큰 공감대를 만들곤 한다. 책이든 음악이든 평범함에서 특별함을 찾아내 큰 공감을 끌어내는 작품은 스테디셀러가 되곤 한다.

장 씨 정규 2집 발매에 매체들과 음악계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부분도 이 점이다. 봄마다 역주행하는 '벚꽃 엔딩' 마냥, 이번 앨범이 또 다른 스테디셀러 사례를 만들 수 있을까.

결과야 나중 일이고, 마땅히 들을 노래가 없던 팬들에겐 이번 앨범이 봄맞이 선물처럼 반가울 듯하다.

home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