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기기 '오큘러스 리프트' 주목할 점 6가지

2016-04-0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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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큘러스 리프트 홈페이지 VR기기 ‘오큘러스 리프트 CV1’(이하 오큘러스

오큘러스 리프트 홈페이지

VR기기 ‘오큘러스 리프트 CV1’(이하 오큘러스 리프트)이 지난달 28일(미국 현지시각) 정식 출시됐다. CV1은 첫 번째 소비자 버전이라는 뜻이다.

오큘러스 리프트는 개발자 버전만 공개된 상태였다. 오큘러스 측은 2012년부터 오큘러스 리프트 개발자 버전(DV1, DV2)을 300달러(약 34만 원)에 판매했다.

오큘러스 리프트는 지난 1월 오큘러스 홈페이지에서 예약 구매한 사람을 대상으로 차례로 배송된다. 가격은 599달러(약 68만 원)이다. 미국, 일본 등을 포함한 1차 판매국인 20개국 대상이다.

팔머 럭키(Palmer Luckey)가 처음 개발한 오큘러스 리프트는 VR 기기 중 가장 선구적인 기기로 뽑힌다. 이번에 정식 발매된 ‘오큘러스 리프트’ 특징을 6가지로 정리했다.

1. 오큘러스 리프트는 기기 4가지로 구성됐다

왼쪽부터 리모콘, 센서 카메라, 오큘러스 리프트 본체, 엑스박스 원 패드

오큘러스 리프트는 오큘러스 리프트 본체, 센서 카메라, 리모컨, 엑스박스 원(XBOX ONE) 게임패드로 구성됐다.

오큘러스 리프트 본체는 HMD(머리에 착용하는 디스플레이)를 포함해 헤드셋, 내장 마이크가 장착돼있다. 오큘러스 리프트의 OLED 디스플레이는 2160x1200 픽셀 고해상도 이미지를 초당 90장(90Hz) 화면으로 출력할 수 있다. HDMI 비디오 출력단자와 USB 3.0 포트를 사용한다.

책상 위에 설치하는 센서 카메라는 사용자 움직임을 정확하게 추적할 수 있다. 리모컨은 앱 스토어나 영화 감상에 사용된다.

엑스박스 원 게임패드가 포함됐다. 엑스박스 게임패드는 PC 게이머들이 애용하는 게임패드로 알려졌다. 일부 사람들은 엑스박스 원 패드가 필요없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오큘러스 리프트를 구입하는 매니아 층은 게임패드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2. 오큘러스 리프트가 요구하는 PC 사양은 높다

오큘러스 리프트 가격은 599달러(약 70만 원)다. 제대로 오큘러스 리프트를 즐기기 위해서는 훨씬 많은 가격이 든다. 요구하는 PC 사양이 높기 때문이다. 오큘러스 리프트 권장 PC 사양이다.

인텔 코어 i5 4590 프로세서 이상의 CPU

램 8기가 이상

엔디비아 GTX 970 혹은 AMD 라데온 R9 290 이상의 그래픽카드

윈도우7 SP1 이상

USB 3.0 포트 3개, USB 2.0 포트 1개

기본 사양에 있는 그래픽카드 GTX 970 가격만 40만 원이 넘는다. 인텔 코어 i5 4590은 24만 원가량이 든다. 게다가 메인보드도 따로 사야 한다. 오큘러스 리프트를 제대로 쓰려면 PC에만 100만 원 넘는 돈이 들어간다. 마니아들은 데스크탑 PC를 쓰겠지만, 최근에는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PC를 쓰는 사람들이 더 많다.

3. 오큘러스 리프트는 비디오 게임에 최적화됐다

유튜브, VRFocus

오큘러스 리프트는 기본적으로 비디오 게임용으로 만들어졌다. VR 체험에 가장 유리한 매체가 상호작용이 가능한 ‘비디오 게임’이기 때문이다.

오큘러스 측은 “오큘러스 리프트는 게임과 3D 상호작용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급진적으로 다시 정의합니다. 게임 속에 빠져보세요”라고 밝히고 있다. 게임 ‘둠’(Doom) 시리즈를 개발한 유명 개발자 존 카맥(John Carmack)이 오큘러스 최고기술경영자로 합류하기도 했다.

비디오 게임을 위한 VR 기기이기 때문에 오큘러스 리프트에는 게임패드와 무료 게임 2개가 포함됐다. 3D 슈팅게임 ‘이브: 발키리’와 액션 어드벤쳐 게임 ‘럭키스 테일’(3D 마리오 게임같다)이다. 게임 2개 전부 90프레임으로 고정되며, 게임 인터페이스도 오큘러스 리프트에 최적화됐다.

4. VR 멀미 문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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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든 어택’, ‘팀 포트리스2’같은 1인칭 슈팅 게임을 할 때, 3D 멀미 때문에 현기증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오큘러스 리프트 같은 VR 기기에도 3D 멀미 같은 VR 멀미가 있다. VR 멀미는 눈이 받아들이는 정보와 몸의 균형 감각이 일치하지 않을 때 생긴다.

영국 게임 매체 유로게이머는 오큘러스 리프트 사용 시 생기는 VR 멀미를 지적했다. 매체는 ‘럭키스 테일’ 같은 기본 게임은 VR 멀미가 덜하지만, VR 전용으로 만들어지지 않은 게임을 VR 게임으로 옮긴 경우 멀미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일부 게임은 시작한 지 15분 만에 멀미를 느꼈다고 밝혔다.

VR 멀미 때문에 오큘러스 측은 스토어에서 판매하는 게임에 컴포트 레이팅(comfort ratings)이라는 등급을 매겼다. 컴포트 레이팅은 VR 멀미의 정도에 따라 나뉘어 있다. 극심한(intense), 보통(moderate), 편리함(Comfortable) 3가지 등급이다.

영국 IT 매체 기즈모도 UK는 VR 게임들의 컴포트 레이팅을 공개했다.

5. 게임 말고 오큘러스 리프트를 어떻게 활용할까

게임을 제외하고 오큘러스 리프트를 잘 활용할 수 있는 분야는 ‘영화’다. 최근 할리우드는 VR 영상 콘텐츠가 갖고 있는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영화사 레전더리 픽처스는 VR 영화를 준비하고 있다. 레전더리 픽처스는 지난해 7월 영화 ‘워크래프트’ VR 영상을 공개했다.

유튜브, Legendary

20세기 폭스는 영화 ‘마션’(2015년)을 바탕으로 VR 영상을 새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영화 속 맷 데이먼(Matt Damon) 시점으로 VR을 체험할 수 있다. 루카스 필름 ILMxLAM은 최근 ‘스타워즈: 트라이얼즈 오브 타투인’ 예고편을 공개했다.

포르노 업체도 VR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세계 최대 포르노 업계 폰허브(Pornhub)는 최근 무료 VR 포르노 영상을 공개했다. 포르노는 1980년대 VHS 플레이어, 1990년대 케이블 TV 보급을 앞당겼다. 이처럼 포르노가 VR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수도 있다.

VR 화상회의도 대중화될 전망이다.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는 지난 2월 ‘갤럭시S7’ 공개행사에서 “앞으로 VR을 이용해 화상통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디자인 분야에도 활용할 수 있다. 오큘러스 리프트를 이용해 3D 그래픽 작업을 하거나 인테리어 제품을 디자인할 수 있다. VR을 이용해 그림을 그리는 디즈니 애니메이터 영상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유튜브, Future of StoryTelling

6. 오큘러스 리프트의 경쟁자들

'오큘러스 리프트'에 이어 경쟁 제품들이 속속 출시될 예정이다.

대만 업체 HTC는 ‘바이브’를 다음 달 출시할 계획이다. HTC는 바이브를 위해 게임업체 밸브(Valve)와 제휴를 맺었다. 밸브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온라인 게임 유통시스템(ESD) 스팀(Steam)을 운영하고 있다. 밸브가 현재 PC게임 유통 시장에서 큰 힘을 발휘하고 있으므로, 바이브는 오큘러스 리프트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바이브 가격은 799달러(약 91만 원)다.

HTC 바이브 / 바이브 홈페이지

소니는 오는 10월에 플레이스테이션 VR을 출시한다. 플레이스테이션 VR은 399달러(약 46만 원)이라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이 장점이다. ‘오큘러스 리프트’처럼 고사양 PC 대신 플레이스테이션4만 있으면 된다. 특히, 반다이남코에서 개발하는 VR 게임 ‘썸머 레슨’이 큰 기대를 얻고 있다.

유튜브, バンダイナムコエンターテインメン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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