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아이폰6 보조금 60만원으로 대폭 상향

2016-04-0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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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6 / 애플 홈페이지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이동통신사들이 애플의 '아이폰6

아이폰6 / 애플 홈페이지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이동통신사들이 애플의 '아이폰6' 공시지원금(보조금)을 대폭 인상하고 출고가를 낮췄다. 이달말 국내 출시 예정인 중저가 보급형 '아이폰SE'에 대비해 남아있는 재고를 소진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5일 KT는 홈페이지를 통해 아이폰6 64기가바이트(GB), 128GB 모델의 지원금을 60만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2014년 10월 국내 출시된 아이폰6는 출시 15개월이 지나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에서 정한 지원금 상한선(33만원) 제한을 받지않는다.

KT에서 10만원대 'LTE 데이터선택 999' 요금제 가입조건으로 아이폰6 64GB 제품을 구매하면 지원금 60만원에 대리점 추가 지원금 15%(9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출고가 83만3800원인 아이폰6 64GB를 14만3800원에 살 수 있다.

중가형 '599 요금제' 가입해도 KT는 52만원을 지원한다. 여기에 추가 지원금까지 받으면 아이폰6를 23만58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3만원대 저가 요금제 기준으로는 지원금 26만원이 지급된다. KT는 아이폰 64GB 제품보다 저장공간이 2배 많은 128GB 모델에도 동일한 지원금을 제공한다.

LG유플러스도 아이폰6 재고 소진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다만 LG유플러스는 KT와 다르게 출고가를 낮추는 방식으로 제품을 싸게 팔고 있다.

현재 LG유플러스는 아이폰6 64GB 제품을 63만3600원에 판매하고 있다. 경쟁사보다 20만200원 저렴하다. 128GB 제품은 저장공간이 64GB보다 2배 이상 많음에도 불구하고 출고가가 66만6600원으로 3만3000원 높은 66만6600원이다. SK텔레콤, KT와 비교하면 30만원가량 저렴하다.

통상적으로 단말기 출고가는 이통사와 제조사의 협의를 거쳐 결정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은 신제품이 나오면 기존 제품의 출고가를 대폭 인하하는데 LG유플러스가 애플과 추가 협의를 거쳐 출고가를 낮춘 것같다"면서 "남아있는 재고를 털어내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SK텔레콤은 지원금 인상이나 출고가 인하 등에 대한 계획없이 차분하게 관망하는 모양새다. 이는 SK텔레콤이 경쟁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아이폰6 재고부담이 덜하기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이통사들이 이처럼 아이폰6 판매에 적극 나서는 것은 국내 출시 예정인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SE'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미국 등지에서 이미 시판되고 있는 '아이폰SE'는 10.16㎝(4인치)로 화면크기가 전작보다 줄었다. 또 '아이폰6s'에 탑재된 A9프로세서와 1200만 화소급 후면카메라를 갖추고 있으며 간편결제 '애플페이' 등을 지원한다.

성능은 좋아졌지만 가격은 떨어졌다. 아이폰SE 출고가는 16GB 기준으로 399달러(46만3000원), 64GB는 499달러(57만9000원)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아이폰6s보다 250달러 싸다.

아이폰SE는 이르면 4월말 국내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6는 지난해 나온 아이폰6s와 비교해 성능면에서 큰 차이가 없는 제품"이라며 "아이폰SE가 출시되더라도 가격이 떨어진 아이폰6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작과 차별없는 아이폰SE는 미국에서 초반 흥행몰이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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