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드는 후보 없으면 13일 즐기세요" 공보물 논란

2016-04-0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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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을 뽑지 못하겠다면 최악이라도 떨어뜨려야 하는 것이 투표인데, 국회의원 후보라는 자가

경기 안양시 만안구 국회의원에 출마한 국민의당 곽선우 후보 공보물이 투표 포기를 조장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6일 한 트위터 사용자는 곽선우 후보 공보물을 찍은 사진과 함께 "최악이라도 떨어뜨려야 하는 것이 투표인데, 투표 포기를 권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이 트윗은 이날 오후 4시 기준 1600회 넘게 리트윗되고 있다.

곽선우 후보 공보물에 적힌 문구

마음에 드시는 후보가 없다면, 4월 13일 하루를 즐기세요.

선거철만 되면 정치인들은 투표와 지지를 호소합니다. 유권자의 소중한 한 표는 시민의 소중한 권리입니다.

하지만 모처럼 찾아온 여유 있는 하루, 건강과 행복을 위해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즐겁게 보낼 자유도 여러분에게 있습니다.

열심히 일한 당신, 충분히 그럴 자격 있습니다.

곽선우 후보 선거사무실 홍보기획팀 담당자는 "공보물에서 말하고자 한 바는 '지금 정치에 만족하지 않으신다면 저희를 지지해달라'는 맥락이었다"고 해명했다.

곽 후보 측은 지난 2008년 미국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Leonardo DiCaprio) 등이 출연해 투표를 독려하는 영상 '돈 보트(Don't Vote)'에서 착상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유튜브, AtheneWins

곽 후보 측은 4년간 국민 의견을 듣지 않던 기성정치인들이 2주 동안만 반짝 귀 기울이는 행태를 비판하는 문구였다고 전했다. 담당자는 "마지막 문구도 '4월 13일 대한민국 미래 여러분이 직접 결정하세요'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투표참여를 독려해야 할 국회의원 후보자가 오히려 투표포기를 조장하고 있으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며 비판했다.

논평 전문

곽선우 국민의당 안양만안 후보의 투표포기 조장, 개탄한다

"마음에 드시는 후보가 없다면 4월 13일 하루를 즐기세요."

곽선우 안양 만안 국민의당 후보가 선거 공보물에서 유권자에게 투표포기를 조장하는 내용을 게재했다. 교묘하게 정치불신을 조장하고, 투표포기를 선동한 곽 후보의 공보물을 본 많은 만안주민들은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투표참여를 독려해야 할 국회의원 후보자가 오히려 투표포기를 조장하고 있으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더군다나 명색이 야당후보가 새누리당의 잃어버린 8년, 배신의 경제를 심판해 민생을 살리기 위한 투표참여를 독려해도 모자랄 판에 투표포기를 선동했다. 개탄을 금할 수 없다. 가짜 야당 후보, 짝퉁 새누리당 후보라 비판 받아 마땅하다.

더욱이 곽 후보는 인접한 안양 동안갑에 출마했다가 3.20일 경선에서 떨어지고, 바로 다음 날에 안양 만안으로 출마 지역구를 옮겼다. 하루 사이에 철새처럼 출마지역을 옮겨 정치혐오를 조장한 후보다. 출마이유가 정치혐오를 조장해 새누리당에 웃음을 주기 위해 출마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지난 2012년 대선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당시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우리 전략은 중간층이 투표를 포기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해 파문을 일으킨 적이 있다. 투표 포기, 정치혐오 조장은 바로 현 집권세력의 숨겨진 선거 전략이다. 투표를 포기하자는 것은 경제파탄의 책임자인 현 집권세력의 정책실패에 눈을 감자는 주장일 뿐이다.

성숙된 시민의식을 갖고 계시는 안양 만안구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한다.

곽선우 후보 측은 더불어민주당 논평에 대해 "전체적 맥락을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 국어적 이해 능력이 심각하게 의심된다"며 맞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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