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현 vs 수지, 꽁초로 투표" 연세대 흡연구역 논란

2016-04-06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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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 있는 사진 보고 센스있다고 생각했는데 국내 도입하니 여지없죠 pic.twitter.

"설현이 좋아♥ 수지가 좋아♥ 꽁초로 투표해주세요 :) 쓰레기는 여기에…."

연세대 공학원 인근에 세워진 흡연구역이다. 그룹 AOA 설현(21)씨와 미쓰에이 수지(21)씨 사진으로 만들어진 선간판 사이에는 쓰레기통 여러 개가 놓여 있다. 쓰레기 통에는 "설현이 좋아♥", "수지가 좋아♥"와 같은 문구를 인쇄한 종이가 붙어 있다. 흡연자들이 담배를 피운 뒤 꽁초로 투표할 수 있다.

이 사진은 대학 내 학생들이 하고 있는 '배려하고 배려받는 흡연구역' 캠페인 일환으로 알려졌다. 이 흡연구역은 6일 연세대 대나무숲에 "불편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됐다.

연대숲 #42628번째 외침:2016. 4. 5 오후 4:46:44...이건 좀 아닌 것 같아 제보드립니다. 공학원 쪽에 흡연 구역 캠페인이라고 설현이랑 수지 판넬을 세워놓았는데요. 예쁜 여자연예인 세워 두면...

Posted by 연세대학교 대나무숲 on Tuesday, April 5, 2016

지난 5일 오후 4시쯤 페이스북 페이지 연세대 대나무숲에 "또래 젊은 여자 연예인 실물 크기 판넬을 세워놓고 담배꽁초로 얼굴이랑 몸매 비교해가면서 투표하는 거 정말 별로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논란이 된 캠페인은 지난해 9월 영국 런던에서 화제가 된 캠페인과 비슷해 보인다. 세기의 라이벌인 레알 마드리드 소속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Cristiano Ronaldo)와 FC 바르셀로나 리오넬 메시 (Lionel Messi) 중 누가 더 잘하는지 묻는 통을 길에 설치한 것이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당시 런던 환경 단체는 흡연자들이 길에 꽁초를 버리는 대신 쓰레기통에 버리도록 이런 발상을 했다.

여성 연예인을 두고 투표를 벌이는 모습에 대해 연세대 학생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리고 있다. 페이스북 익명 게시글에는 "좋은 취지라고 생각한다"는 옹호 의견도 있다. 반면 "어린 여자 연예인 세워 놓고 외모 품평하면서 담배꽁초 던져서 투표하는 모습이 정말 재미있고 아름답기만 한가"라는 비판도 나왔다.

논란이 가열되자 이 흡연구역을 설치한 학생들은 취지를 설명하는 댓글을 달았다. 이 학생은 "한 학기 동안 하는 단기간 캠페인이라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기 위해 화제 인물인 수지, 설현 씨와 큰 배너를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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