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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찌툰 웹툰 이미지, 남현지·이규호 씨 커플 / 규찌툰 페이스북, 남현지 씨 제공
 

남자친구를 군대에 보낸 여자들이 가장 많이 들으면서도, 듣기 싫은 말이 있다. 

"기다리게?"
"어차피 헤어진다니까" 

우리나라 사람들은 남 일에 너무 관심이 많다. 남자친구를 군대에 보낸 여자도 주된 타깃이다. 이로 인해 군화와의 연애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고무신도 종종 볼 수 있다. 군화는 군대 간 남자를, 고무신은 남자친구를 군대에 보낸 여자를 뜻하는 말이다. 

이런 고무신 마음을 알아주는 웹툰이 있어 화제다. 페이스북 페이지 '규찌툰'에 올라오는 동명의 웹툰이다. 실제 고무신인 남현지(24) 씨가 군인 남자친구 이규호(23) 씨와의 에피소드를 웹툰으로 만들었다. 

남 씨는 "남자친구 이름 가운데 글자인 '규'와 제 이름 끝 글자인 '지(찌)'를 따서 '규찌툰'이라고 붙였다"고 했다. 

택시는 사랑을 싣고

Posted by 규찌툰 on Monday, February 1, 2016


지난 2014년 12월 개설된 '규찌툰' 페이지는 좋아요 27만 회 이상(12일 기준)을 받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페이지에 올라오는 웹툰은 평균 좋아요 1만 회 이상을 기록한다. SNS 이용자들은 댓글로 자신의 애인을 태그하거나 "공감한다"와 같은 반응을 보인다. 

SNS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남현지·이규호 씨 커플을 지난달 31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에 있는 한 카페에서 만났다. 

남현지·이규호 씨 커플 / 이하 남현지 씨 제공
 

여자친구 남현지 씨는 "콘텐츠 회사를 다니는 직장인"이라고 소개했다. 군인 남자친구인 이규호 씨는 공군 말년 병장으로, 오는 9월 제대한다. 

이 씨는 "마침 인터뷰 시기에 군대 휴가를 나와 인터뷰 자리에 함께 나올 수 있었다"고 했다. 두 사람은 인터뷰 내내 서로를 현지, 규호라고 부르며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2014년 SNS에서 만나게 됐다고 했다. 

이 씨는 "페이스북에 그림 그리는 그룹이 있는데, 거기서 활동하다 알게 됐다. 다른 분들 그림 구경하다 눈에 띄는 그림이 있어서 그 사람 페이스북에도 들어갔는데, 그게 현지였다. 그림도 좋고, 프로필 사진도 눈에 들어와서 무작정 친구 신청을 했다"고 말했다. 

이에 남 씨는 "처음엔 동생 친구인 줄 알았다. 일단 받고 나서 '누구세요'라고 물어봤더니 '많이 놀라셨죠. 그림 보고 연락드렸어요"라고 했다. 그때부터 페이스북으로 연락을 주고받았는데, 신기하게 공통점도 많고 말이 잘 통했다. 이야기하는 도중에 규호가 '뮤지컬 좋아하세요?'라고 먼저 데이트 신청을 했다. 그래서 그때 처음 만났다"고 했다. 

두 사람은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사귀기로 했다. 2014년 7월이었다. 이후 그해 9월에 이 씨가 공군으로 입대했다. 사귄지 78일 즈음이 됐을 시점이었다. 

이규호 씨가 이등병일 때 남현지 씨가 면회가서 찍은 사진이다. 규호 씨는 오는 9월 제대하는 '말년병장'이다
 

짧다면 짧다고 볼 수 있는 연애 기간이다. 남자친구 입대 과정에서 주변 사람들 시선에 대한 부담은 없었을까? 

이에 대해 남 씨는 "(사귄 지 얼마 안 돼 군대를 가서 그런지) 안 좋게 이야기하는 친구들이 많았다"고 했다. 이어 "'군대 가기 전에 한번 꼬셔보는 거다', '기다려주면 차인다', '왜 꽃다운 나이에 시간 버리냐' 그런 소리도 들어봤다. 그래도 저희가 하도 호들갑스럽게 사귀니까 이제는 '잘 기다려서 결혼해라' 그런다"고 했다. 

그는 이어 "군대라는 게 그렇게 큰 벽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잘 만나지 못하고, 전화 못 하는 건 장거리나 직장 연애에서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굳이 군대라는 핑계를 안 댔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전화선이 끊긴 상황이 아니면 항상 전화해준다. 시간이 오분 밖에 안 남았다고 해도 저한테 1분이라도 아주 짧게라도 전화를 꼭 해준다"고 했다. 

남현지 씨는 군대에 소포와 편지 등을 보내는 평범한 고무신이라고 했다. 웹툰은 이규호 씨가 군대 가기 전부터 그렸다고 했다. 연애하면서 있었던 재밌는 일들을 추억하고자 그림으로 남겼다고 했다. 

명절이 지나고 여자친구가 실종되었다

Posted by 규찌툰 on Thursday, February 11, 2016
현지 씨가 꼽은 기억에 남는 웹툰 가운데 하나다. 현지 씨는 "그리면서도 되게 재미있었다"고 했다 /페이스북, 규찌툰


남 씨는 이어 "규호가 군대 간 뒤부터 더 많이 그렸다. 그때는 진짜 보고 싶은 마음에 매일 그렸던 것 같다. 처음엔 저희 개인 계정에 그림을 올렸다. 그랬는데 그림이 맨날 올라오니까 친구들이 '염장질 아니냐'고 그러더라. 그래서 저희 둘만 보려고 페이지를 만들어서 그림을 올렸는데, 어느 순간 온라인에서 유명세를 치르게 됐다"고 했다. 

연애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을 적 이야기만화 그리면서 여태까지 제일 많이 들었던 질문'한번도 싸운적 없어요? 위기는 없었나요?'재수없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한번도 없었다이번 화는 우리가 만나는 500여일동안 한...

Posted by 규찌툰 on Sunday, September 6, 2015
두 사람은 사귀면서 한 번도 싸운 적이 없다고 했다. 현지 씨는 "서로 만나다 안 맞는 부분이 생긴 적이 있다. 그때 규호가 '나는 너랑 오래 만나고 싶다. 서운한 일 있으면 혼자 참지말고 얘기해달라'고 했다. 저보다 나이도 어린데, 너무 어른스러워서 놀랐다"고 했다 


웹툰 내용에 대해선 100% 실화라고 했다. 남현지 씨는 "웹툰에 나온 내용은 다 진짜 있었던 일들이다. 허구가 하나도 없다"고 했다. 

이를 듣던 이규호 씨는 "제가 툭툭 던진 말을 재미있게 잘 잡아서 만든다고 했다. 이어 "100화 특별편으로 따로 그려본 적은 있다. 그외 현지가 그린 내용에 터치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그래..;;;고..고마워..;;;;;

Posted by 규찌툰 on Monday, July 20, 2015
규호 씨가 가장 좋아한다고 꼽은 웹툰이다


남 씨는 "규호가 그림 그릴 만한 소재를 잘 던져준다. 군인이다 보니 주로 전화를 많이 한다. 그래서 웹툰에도 전화하는 설정이 많다"고 했다. 

그는 이어 "규호랑 통화를 마친 뒤 '오늘 통화 뭐 했지' 생각하다보면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규호가) '이거 해라 저거해라' 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했다. 

영상통화 하다가 우는 병장 남자친구조금만 더 참고 힘내자 사랑해(전체화면으로 한 뒤 옆으로 넘기면서 봐주세요)

Posted by 규찌툰 on Sunday, March 6, 2016


같은 상황인 고무신, 군화 커플에겐 "군화랑 고무신이랑 잘 사귀려면 서로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도 그만큼 잘하려고 노력해서 잘 지내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를 듣던 이 씨는 "나라 지키느라 다들 고생이 많은데, 힘들더라도 여자친구에게 더 따뜻하게 대해주시고, 전화 자주 해주셨으면 좋겠다. 페이지를 보다 보면 종종 '군화가 전화를 자주 안한다'는 댓글이 종종 보이더라"고 했다. 

두 사람은 모두 "잘 못 만나고 어쩌다 만나니까 더 애틋해지는 게 있다. 그 안에서 좋은 점을 찾아 연애를 하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키워드 규찌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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