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야당국회의원 된 김부겸, 김문수에 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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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국회의원선거에 당선된 대구 수성구갑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4일 오전 대구시

제20대 국회의원선거에 당선된 대구 수성구갑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4일 오전 대구시 수성구 범어네거리에서 당선인사를 하기 전 캠프 관계자와 포옹을 하고 있다 / 뉴스1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새누리당의 '텃밭'이라는 대구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대구에서 야권 후보가 당선된 건 31년 만이다.

김부겸 당선인(대구 수성갑)은 대구 수성갑에서 새누리당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맞붙어 이겼다. 총 득표율은 김부겸 당선인이 62.3%(8만4911표), 김문수 전 지사가 37.7%(5만1375표)였다.

김부겸 당선인은 당선이 확실시된 지난 13일 밤 당선소감을 밝히며 김문수 전 지사에게도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저희 두 사람의 관계는 40년이 넘는 오랜 관계가 있다"며 "선거라는, 특히 이 대구라는, 이런 절체절명의 순간에 둘이 경쟁을 해야 될 만한 상황은 아니었는데 정치의 냉엄한 현실 때문에 두 사람이 이렇게 치열하게 싸울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그 과정에서 아쉬운 것은 저희들이 조금 더 상처받지 않을 노력을 더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저희 스스로도 부족함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네거티브하지 않겠다는 약속 지켰다고 저는 자부한다. 그런 부분들을 대구 시민들에게, 또 다른 여러 정치인들한테도 '지켜가 보자'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김부겸 당선인은 "(김문수 전 지사는) 이번 선거에서 실패하셨지만 여전히 우리 정치에서 중요한 자원이시다. 앞으로 다른 계기를 통해 충분히 재기를 하실 수 있고 하셔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부겸 당선인 당선소감문 전문이다.

당 선 소 감 문

대구 시민이 새 역사를 쓰셨습니다.

정통 야당 출신으로는 1985년 이후 31년 만입니다.

소선거구제하에서는 1971년 이래 45년 만입니다.

대구에 야당 국회의원이 탄생했습니다.

수성 구민이 승리하셨습니다.

늘 전국 최저 투표율을 보이던 대구였습니다.

수성(갑)의 사전 투표율이 서울 종로구보다 높은 16.27%였습니다.

오늘 최종 투표율은 18시 30분 현재 기준 68.2%입니다.

대지의 지축을 흔드는 대구 시민의 함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수성 구민의 드높은 자부심이 활짝 꽃피었습니다.

공존과 상생의 정치를 열어가겠습니다.

여당만 있어서는 정체될 뿐이라고 했습니다.

야당이 같이 있어야 발전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여야 협력을 통해 대구를 다시 한 번 일으켜 세우라고 대구 시민이 명령하셨습니다.

저 김부겸, 그 명령에 순명하겠습니다.

저부터 손을 내밀고, 자세를 낮추겠습니다.

야당이 거듭 나야합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선전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 당은 국민 앞에 옷깃을 여며야 합니다.

우리가 잘 해서라기보다는 국민이 다시 한 번 굽어 살펴주신 덕분입니다.

야권의 분열, 해결해야 합니다.

계파정치 행태, 일소되어야 합니다.

호남민의 한결같은 지지를 이용만 한 것 반성해야 합니다.

대구가 새누리당을 혼내셨듯이 광주가 ‘더민주’에 경고장을 던졌습니다.

지역주의의 완화와 함께 한국 정당의 기득권화된 일당지배가 경쟁체제로 전환되기 시작했습니다.

그 연장선에서 새로운 정치, 보다 책임성이 높은 정당체제가 재구성되어야 합니다.

국민만 바라보겠습니다

저 김부겸, 지난 4년 동안 민심의 바다에서 한국 정치가 무엇을 못 보고, 무엇을 제대로 못 했는지 처절하게 깨달았습니다.

내 편과 네 편으로 나누는 정치를 넘어 여야가 협력할 때는 협력하고 싸울 때라도 분명한 대안을 내놓고 싸우는 정치를 하겠습니다.

더 이상 지역주의도, 진영논리도 거부하겠습니다.

오직 국민만 바라보는 정치를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대구시민과 수성구민께 엎드려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여러분이 승리하셨습니다.

대구시 수성(갑) 국회의원 당선자 김부겸

2016년 4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