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골든타임에 청와대 보낼 사진 찍기 급급

2016-04-17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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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SBS '그것이 알고 싶다' 16일 방송된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는

이하 SBS '그것이 알고 싶다'

16일 방송된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여러 의혹들을 제기했다.

방송은 세월호 침몰 당시 해경 본청이 '청와대 보고' 때문에 분주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오전 9시 14분쯤 방송으로 세월호 사고를 접한 청와대 위기관리상황실은 “진도에서 여객선 조난신고가 왔냐”는 말과 함께 배의 이름, 도착 예정지, 몇 톤 급인지에 대해서 물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사고현장 영상을 원한다”고 말했고 해경 관계자가 어렵다고 하자 “VIP에게 보고를 해야한다”며 다시 한 번 영상을 건넬 것을 지시했다.

이 때문에 참사 현장에 있던 해경 123정장은 휴대전화로 세월호 멀찌감치서 사진을 계속 찍어 보냈다. 이후에도 청와대 측은 구조된 인원 수를 확인하라고 촉구했다. 당시 해경 123정 13명 구조인력이 출동한 상태였고 세월호 승객들은 아직 선실 안에 있던 상태였다.

한 생존자는 “(해경들이) 구조는 안 하고 인원수만 계속 세더라”면서 “속으로 ‘저 사람 왜 저러지’라고 생각했다”고 현장 목격담을 전했다.

이후 배가 90도 이상 침몰했을 때 청와대 직원은 "VIP(대통령)가 메시지를 전했다. 첫째 단 한명도 인명피해가 없도록 해라. 둘째 내객실내 엔진 등을 포함, 철저히 확인해서 누락인원을 없도록 하라고 말씀하셨다. 어서 전달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청와대 직원은 "가장 중요한 게 인원파악이니까 인원파악을 잘 해야한다. 왜 자꾸 인원수를 틀리느냐"고 지적했다.

청와대 측에서 세월호 안에 있던 승객들에 대해 물은 건 배가 이미 가라앉고 난 뒤인 오전 10시 52분이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금 거의 배는 뒤집어졌는데 지금 탑승객들은 어디있나?”라고 물었고 해경 측에서 “선실 안에 있다”고 하자 “네? 언제 뒤집어졌어요, 배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한편 영상을 보낸 것은 123정 김경일 정장이라는 정황이 포착됐다. 그는 "나는 사진을 하나도 찍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휴대폰에는 사건 현장 사진 6장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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