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강타한 '곤도 마리에' 신드롬

2016-04-17 15:40

add remove print link

곤도 마리에 / 연합뉴스 한 젊은 일본 여성이 쓴 집안 '정리 방법' 책이 전세계적으로 큰

곤도 마리에 / 연합뉴스

한 젊은 일본 여성이 쓴 집안 '정리 방법' 책이 전세계적으로 큰 화제를 불러오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을 뿐 아니라, 수많은 이들이 "인생이 바뀌었다"며 격찬을 쏟아내고 있다.

곤도 마리에(近藤 麻理恵·31)가 지난 2011년에 낸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한국어판 제목)이라는 책이다. 한국에선 이미 2012년에 번역 출판됐다.

이 책은 서구권엔 다소 늦게 영어로 번역이 됐다. 하지만 2014년 번역 직후 전세계적인 주목과 신드롬을 일으켰다. 곤도 마리에는 지난해 시사주간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이름을 올렸다. 곤도(Kondo)라는 말이 '정리하다'를 뜻하는 영어 신조어가 될 정도다.

곤도 마리에 책을 읽어보면 기존에 넘쳐나는 정리-청소 책과는 사뭇 다르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일단 문체가 간결하고 거침이 없다. 자신만의 방식에 도달하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는 게 느껴진다. 또 방법 하나하나에 곤도 마리에 특유의 철학이 들어 있다. 단순 '테크닉'을 가르치는 기존 책과 차별화하는 점이다.

곤도는 어렸을 때부터 '정리광'이었다고 한다. 다른 아이들이 인형놀이나 공부에 신경쓸 때, 어린 곤도의 마음은 "어떻게 하면 집과 방을 잘 정리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가득 찼다. 초등학교 때부터 온갖 집안 살림, 가구 잡지를 구독했고 "정리를 잘 하기 위해" 별의별 시도를 다 해왔다고 털어놨다.

곤도는 '정리'를 사소한 기술이 아니라, 하나의 '예술'로 승화한다. 일본 특유의 범신론적 종교관도 녹아들어가 있는 느낌이다. 곤도 책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에서 놀라운 점은 사진 한 장, 설명하는 그림 하나 없다는 점이다.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은 2011년 일본에서 100만 부를 돌파하는 등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곤도는 '버리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일단 물건을 하나하나 만져보고 "설레는지 아닌지" 물어보고 설레지 않으면 무조건 버리라고 조언한다. '설렘'(joy)은 곤도 마리에 철학의 핵심 단어다.

지난해 곤도 마리에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되자, 일본 NHK 방송은 곤도 마리에식 정리 열풍이 부는 까닭을 특별 프로그램에서 집중 조명하기도 했다.

특히 미국에서 곤도 마리에 방식에 대한 열광이 엄청나다. 단순하고 확실하며 미니멀한 접근 방식이 큰 매력으로 다가오는 듯하다.

곤도 마리에는 일본 도쿄에 살고 있으며, 지난 2014년 결혼해 딸을 하나 두고 있다.

곤도 마리에가 말하는 몇 가지 내용을 소개한다.

-하루에 조금씩조금씩 시간을 내서 정리한다는 생각은 큰 오류다. 그렇게 하면 늘 어지러운 상태가 '재발'된다. 정리는 시간을 내어 한꺼번에 모조리 처음부터 끝까지 이뤄져야 한다.

-'설렘'을 주지 않는 건 버려라.

- 공간에 따라 정리하는 게 아니라, 카테고리에 따라 정리해라. 먼저 옷-책-잡동사니-추억 아이템 순으로 정리해라.

- 모든 아이템에게 각자의 위치를 부여해라. 그 아이템을 사용하고 나서는 그 위치에 돌려보내는 것이다. 아주 간단하다. 문제는 물건 하나하나가 있어야할 장소를 지정하지 않는 데서 온다.

-절대 물건을 수직적으로 쌓지 마라. 항상 수평으로 세워놔라.

-비슷한 종류의 아이템은 한 장소에 모아놓아라. 절대 분산해 놓지 말아라.

-동선에 따라 물건을 배치하는 건 큰 잘못이다. 어지럽힘을 낳게 하는 요인이 된다.

-가방은 그날 썼으면 내용물을 모두 비운다.

home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