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투표 포기해" 성차별 논쟁 불거진 논객 발언

2016-04-2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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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abay 25일 '미래한국' 한정석 편집위원이 SNS에 여성들의 정치 참여에 대한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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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미래한국' 한정석 편집위원이 SNS에 여성들의 정치 참여에 대한 부정적인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과 26일 양일에 걸쳐 뜨거운 공방전이 오가고 있는 현장을 들여다봤다.

"개인적으로 난 여성들의 정치 참여에 부정적이다. 투표권을 주는 것도 그렇다"

"여성들 스스로 참정권을 좀 제약하는 방법은 없을까"

"잘 모르겠다고 생각되면 자발적으로 투표를 포기하는 것이다"

한 위원은 SNS에 "여성을 비하하는 것은 아니고 '뛰어난 모성'과 '공감 능력' 때문"에 여성들은 정치에 참여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성의 공감능력이 '합리적 무지'와 만나면 걷잡을 수 없기 때문이라 말했다.

한 위원은 사례로 30~40대 엄마들의 성향을 들었다. 흔히 선거판에는 '30~40대 엄마를 잡으면 선거에서 승리한다'는 속설이 있다. 그는 이 3040세대 엄마를 두고 "공공성에 대해 거의 이성적 판단 능력이 없어 보인다"고 썼다. 3040세대 엄마들이 교육, 육아, 안전, 복지 포퓰리즘 공약에 많은 표를 던지기 때문이다.

그는 이어 두 번째 사례로 '세월호'를 들었다. 한 위원은 "세월호 사건 때 보수고 진보고 나발이고 간에 엄마들은 모두 분노하고 울었다"며 "왜 그런 사건이 발생했냐는 중요치 않았다. 모성본능과 공감이 폭발하며 그렇게 되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한 위원은 "정치 참여는 공공성의 문제이기 때문에 사회와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해 논리적 의견이 있어야 한다"며 "여성들은 그런 문제보다는 가족과 자신에게 집중하는 경향이 있지 않나"라고 비하했다.

그는 "여성들 참정권을 좀 제약하는 방법은 없을까"라며 "정치, 경제, 사회문제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생각되면 자발적으로 투표를 포기하는 것이다"라며 글을 맺었다.

이하 giphy

글은 삽시간에 논란거리로 떠올랐다. 해당 글이 SNS와 각종 커뮤니티로 번지며 갑론을박이 오갔다. 한 위원에게는 '여성 차별주의자'라는 꼬리가 붙었고 그의 페이스북에서는 끊임없이 논쟁이 오갔다.

한 위원은 26일 새벽 결국 또 한 차례 글을 올렸다.

그는 여성 참정권에 대한 역사를 언급하며 "유럽, 일본, 미국에서 여성 투표권은 전쟁에 노동력으로 적극 참여한 애국의 결과로 주어졌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의 여성들은 운동의 전통이 없이 주어졌다" "(한국) 여성들의 투표 행위가 '국가 안보' 같은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고 하는 것인지 의문스럽다"고 주장했다.

한 위원은 "아울러 여성들이 공공 정책에 대한 이해를 남자들 만큼이나 관심을 가지고 인식하는지도 의문이다"라고 썼다.

그는 마지막으로 자신은 여성 참정권 제한을 주장한 적 없다며 "공감에 의존하거나 남의 말만 듣고 투표하느니 (여성은) 차라리 포기하는 것, 즉 기권하라는 이야기였다"고 포스팅했다.

한 위원이 몸을 담고 있는 '미래한국'은 지난 2002년 창간된 보수우파 성향 주간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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