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 이건 사야 돼" 위안부 피해자 돕는 착한 소비 10선

2016-04-2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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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상으로 남은 고 김학순 할머니 / 이하 뉴스1 매년 8월 14일은 세계 위안부의 날이다.

석상으로 남은 고 김학순 할머니 / 이하 뉴스1

매년 8월 14일은 세계 위안부의 날이다.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한국인 최초로 위안부 실상을 실명으로 증언한 날이기도 하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참상은 지난 1991년 김 할머니 증언으로 세상에 드러났다. 일본은 25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제대로 된 사과 없이 면피용 발언으로 시간만 보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28일 정부가 일본 정부와 맺은 한일협상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동의하지 않고 있다. 충분하지 않은 사과와 되풀이되는 일본의 역사 부정에 맞서려면, 할머니들 힘만으로는 역부족이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집회

매주 수요일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집회'에는 참석할 수 없지만, 마음만이라도 보탤 방법이 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게 직접 후원을 하거나 물건을 사면 일정 부분 성금으로 전달되는 곳에서 '착한 소비'를 하는 것이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도울 수 있는 착한 소비 10가지를 정리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회(☞바로가기)와 쇼핑몰 마리몬드(☞바로가기)는 위안부 피해자 돕기 위한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회는 제작 비용과 포장, 배송, 세금 등을 제외한 순수이익금을 위안부 피해자를 위해 쓰고 있다.

마리몬드는 판매 영업 이익 절반 이상을 일본군'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해 기부한다. 평화의 소녀상 배지 및 팔찌로 인한 마리몬드 수익금은 전액 기부된다.

1. 팔찌

이하 마리몬드 홈페이지

위안부에 끌려간 소녀들을 기리는 모양의 팔찌다. 팔찌에 매달린 소녀는 단발머리를 하고 있다. 일본군이 댕기 머리를 뜯어버리듯 자른 모양이다. 어깨에 올라앉은 새는 '자유와 평화'를 상징하지만 영매, 이어주는 동물이기도 하다. 제작자는 펜던트에 이미 세상을 떠난 위안부 피해자와 살아있는 사람들이 이어져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2. 배지

마리몬드는 빈 의자와 소녀상 두 종류, 꽃 모양 모두 4가지 배지를 판매하고 있다. 빈 의자는 먼저 세상을 뜬 할머니들을 추모하는 의미와 후손들이 할머니들 곁에 있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회 홈페이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회가 제작해 판매 중인 희망 나비는 이미 수년 전부터 가수 김준수(29) 씨 등이 차고 나와 유명하다.

3. 머리끈

이하 마리몬드

마리몬드가 제작·판매하는 이 머리끈은 팔찌로도 이용할 수 있다. 이 머리끈에 사용된 꽃 그림 패턴은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가 만든 압화 작품 '무제2'에서 따온 것이다.

4. 일기장

일과를 계획하거나 일기를 적을 수 있는 수첩이다. 이 수첩 표지 역시 할머니들의 압화를 소재 기반으로 디자인됐다.

5. 스마트폰 케이스

마리몬드 스마트폰 케이스는 수년 전 '수지 폰케이스'로 불리며 화제였다. 수지가 쓰던 제품은 현재는 단종된 상태지만, 길원옥 할머니 압화에서 따온 새 스마트폰 케이스가 출시됐다.

6. 책갈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회 홈페이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나비는 모든 여성이 차별과 억압, 폭력으로부터 해방돼 자유롭게 날갯짓하는 염원을 담고 있다. 책갈피가 나비 모양으로 만들어진 까닭이다. 이 나비 모양 책갈피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회 온라인 홈페이지 또는 박물관에서 구매할 수 있다. 책갈피와 함께 위안부 피해자 관련 서적도 살 수 있다.

7. 클러치

이하 마리몬드 홈페이지

스마트폰 케이스와 마찬가지로 길원옥 할머니 압화에서 따온 꽃 패턴으로 만든 클러치다. 제작 의도만큼 가격도 착하다.

8. 에코백

클러치와 비슷한 꽃 패턴을 에코백에 담았다. 마리몬드 측은 길원옥 할머니 압화 작품 '무제2'에서 구석에 배치된 장미에 주목했다. 색이 바래고 가시도 없는 장미지만 '장미'라는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는 점에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9. 백팩

가방 가운데 수놓아진 오이풀은 '오이풀꽃 할머니' 이야기에서 따온 디자인이다. 마리몬드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일부 특성에 어울리는 꽃을 부여하는 '꽃 할머니'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오이풀꽃 할머니도 그중 한 분이다. 유가족의 반대로 오이풀꽃 할머니 실명은 알 수 없지만, 진실을 밝히기 위해 바친 숭고한 삶은 가방으로 다시 태어난 셈이다.

10. 사진첩

오이풀꽃 할머니를 위한 디자인을 사진첩 표지에 담았다.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상품평에 "디자인도 세련됐고 좋은 일에 보태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남겼다. 제품이 개선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보완점도 야무지게 적혀있다. 이왕 '지름신'을 받을 거라면, '착한 소비'에서 신력을 맘껏 발휘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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