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전과 '똑같은 포즈' 취한 전 해병대원 4명

2016-04-2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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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세기만에 옛 전우들이 뭉쳤다. 재회를 기념해 50년 전 찍었던 사진과 똑같은 포즈로 섰

반 세기만에 옛 전우들이 뭉쳤다. 재회를 기념해 50년 전 찍었던 사진과 똑같은 포즈로 섰다.

미국 일간지 유에스투데이에 따르면, 지난 23일 미국 플로리다주 시나먼 비치에 머리가 하얗게 센 노인 4명이 모였다. 과거 미국 해병대에서 함께 군복무를 했던 밥 포크(Falk·71), 데시느 푸엘로(Puelo·69), 톰 행크스(Hanks·69), 밥 드베네치아(DeVenezia·70)다.

수영복을 입은 이들은 사진 한 장을 보면서 노란 롱보드를 들고 이리저리 포즈를 취했다. 들고 있는 사진은 50년 전 이들이 해변에서 함께 찍은 사진이다. 반바지는 좀더 길어졌고 몸매도 달라졌다. 하지만 열정은 그대로다.

이 4명은 베트남 참전 용사다. 1966년 해병대 입대 후 2년 간 함께 훈련을 받았다. 베트남으로 파병된 후, 이들은 전쟁의 참혹함을 직접 경험했다.

제대한 뒤에는 각자 삶을 찾아 떠났다. 드베네치아는 건설업, 포크는 소매업, 행크스는 투자은행, 푸엘로는 보안업체에서 성공적인 경력을 쌓았다.

이후 한번도 서로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한다. 5년 전 포크는 행크스가 전사한 동료를 기리기 위해 만든 온라인 웹사이트를 우연히 맞닥뜨렸다. 포크는 행크스에게 바로 연락했고, 그런 식으로 4명은 다시 근황을 전해 듣게 됐다.

5년 간, 간간히 연락을 주고 받았지만 4명이 동시에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행크스는 과거 앨범을 뒤적이다가 4명이 함께 찍은 사진을 발견했다. 오랜 전우들은 그때 포즈를 다시 취하기로 결심했다. 넷 다 정확히 언제 이 사진이 찍혔는지 모른다. 1966년 여름 언저리로만 기억한다.

드베네치아는 "우린 그냥 헤어진 채 살았어요. 삶이란 게 그렇게 재밌는 거죠. 우리는 서로에게 연락을 하지 않았어요. 아마 베트남 전쟁이 주는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인 거 같아요"라고 말했다.

포크는 해변에서 사진을 찍으면서 말했다. "이제 임무 끝! (Mission accomplish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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