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나온 딸" 음식물 쓰레기 먹는 여성 사연

2016-04-2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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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MBC '리얼스토리 눈' 서울 지하철역을 떠돌며 음식물 쓰레기를 주워 먹는 여성 사연

이하 MBC '리얼스토리 눈'

서울 지하철역을 떠돌며 음식물 쓰레기를 주워 먹는 여성 사연이 방송됐다.

지난 28일 MBC '리얼스토리 눈'은 서초역에서 쓰레기통을 뒤지는 여성 얘기를 다뤘다. 여성은 음식물 쓰레기를 쓰레기통에서 찾아내 게걸스럽게 먹었다. 이 장면을 본 지하철 이용객들은 여성에게 눈을 떼지 못했다.

'리얼스토리 눈' 제작진은 여성을 취재하기 시작했다. 방송에 따르면 이 여성은 서울 소재 유명 대학교를 졸업한 인재였다.

이 여성은 지난 1993년 건널목을 건너던 중 신호 위반 차량에 치여 사고를 당한 후 교사라는 꿈을 포기하고 삶이 바꼈다.

학생들이 여성에게 다가가 쓰레기를 먹지 말라고 말렸지만, 여성은 아랑곳하지 않고 쓰레기를 다시 먹었다. 이 여성 아버지는 매일같이 몸이 아픈 딸 옆을 지켰다. 아버지는 "말려도 소용이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방송 중 여성은 아버지에게 상처를 받았다며 얘기를 시작했다. 여성은 "제가 교통사고 났을 때 아버지가 빚이 많았는데, 오빠에게 빌라도 사주고 그랬다"며 "그 빚을 제 (교통사고) 보상금이 해결해 줬다"고 했다.

이에 아버지는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서 빚 갚고 그랬다"며 "다 가족이고 같이 살고 그 돈으로 먹고 생활한다"고 했다.

정확한 상태를 진단하려고 아버지와 딸을 병원을 찾았다. 뇌손상으로 걸음 걸이와 성격이 변했다고 여성은 주장했지만 뇌손상은 없었다. 정신과 전문의는 "(뇌 손상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을 가능성이 있고 심리적 영향이 큰 것 같다"고 했다.

또 다른 정신과 전문의는 "이분이 만든 독특한 삶. 우리가 볼 때는 이상하지만 자기 상태내에서는 최선의 삶을 살고 있다"고 했다.

제작진은 가족이 문제가 있는지 심리극 전문가와 함께 치료를 시작했다. 여성은 "살아있기 때문에 뭐라도 하려고 한다"고 했다. 여성은 아버지에게 자신이 가지고 있던 속내를 털어놨다.

방송 마지막에 딸과 아버지는 제작진 중재 아래 손을 잡고 마음을 여는 시간을 가졌다.

아버지는 "나는 네가 교통사고 났을 때 고쳐주지 못한 게 미안하다. 수술할 방법이 있다고 했는데 그걸 못 해줘서 미안하다"며 자신이 했던 행동을 딸에게 사과했다. 딸은 "그런 건 미안하게 생각하지 않으셔도 괜찮다"고 말한 후 아버지를 위로했다.

이어 여성은 "빨리 몸이 회복되기를 바라면서 꾸준히 노력해야 되니까 열심히 노력해봐. 사랑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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