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쓰는 것도 혹시?" 화장품별 사용기한 총정리

2016-04-2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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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자기야-백년손님' "(별생각 없이) 아내 보습제를 발랐는데 유통기한 3년이나 지난

SBS '자기야-백년손님'

"(별생각 없이) 아내 보습제를 발랐는데 유통기한 3년이나 지난 제품이더라"

지난 2013년 SBS '자기야-백년손님'에서 피부과 전문의 함익병 씨도 울긋불긋한 피부로 나타나 실수를 털어놨다. 화장품에도 '유통기한'과 '사용기한'이 있지만 외관상 변화가 크지 않아 잊어버리곤 한다.

이런 실수를 줄이기 위해 모든 화장품에 '사용기한'이 찍혀 있어야 하는 것 아닐까? 적혀 있어야 한다.

하지만 겉포장에만 사용기한이 적혀있을 뿐 본 용기엔 아무런 표기가 없는 화장품도 있다. 이런 경우, 한참 사용하다 보면 해당 제품 사용기한이 얼마나 남았는지 알기 힘들다.

또 일부 수입 화장품에는 사용기한이 마치 암호같이 어렵게 적혀 있다. M, MFG, MFD는 제조일자(Manufacture Date)다. 그 뒤에 붙는 숫자가 제조 날짜다. EXP(Expiry date)은 유통기한 만료일, BBE(Best-Before-End dates)는 권장 사용기한이다. 뚜껑 열린 용기 그림과 함께 사용기한이 적혀있는 경우도 있다. '12M'이라고 적혀있으면 여기서 'M'은 '달(Month)'로 개봉 후 12개월 이내에 사용하라는 뜻이다.

화장품에 '12M'이라고 적혀 있으면 개봉 후 12개월 안에 사용해야 한다

복잡하게 느껴진다면 유통기한을 알려주는 사이트를 이용해도 좋다. 체크코스메틱(☞바로가기)에 들어가 브랜드와 제품 코드를 넣으면 제조일자와 사용기한을 알 수 있다.

체크코스메틱 홈페이지

화장품은 제품군별로 사용기한을 기억해두고, 개봉 후에는 최대한 빨리 사용하는 게 좋다. 화장품을 개봉하면서 개봉일을 용기에 적어놓는 것도 유용한 방법이다.

제품에 따라 차이 날 수 있지만, 평균적으로 화장품별 사용기한은 어느 정도일까?

기초화장품, 메이크업 제품별 사용기한 (대한화장품협회 자료 기준)

대한화장품협회가 공개한 실험 결과다. 기초 화장품용 제품 유통기한은 '30개월'이었다. 개봉 후 사용기한 '12개월'이다. 메이크업용 제품은 유통기한 '30개월', 개봉 후 사용기한은 '18개월'이었다.

유통기한은 개봉되지 않은 보관 상태에서 매장에서 판매될 수 있는 기간, 사용기한은 개봉 후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이다. 화장품을 쓰는 당사자는 사용기한을 잘 체크해야 한다.

마스카라, 아이라이너 사용기한 (대한화장품협회 자료 기준)

반면 마스카라와 아이라이너 개봉 후 사용기한은 '6개월'로 상당히 짧았다. 두 제품군 개봉 전 유통기한은 대한화장품협회 실험 결과에 포함되지 않았다. 국내 화장품 브랜드 제품 위주로 확인한 결과, 유통기한은 24~36개월 사이였다.

아이섀도, 팩트, 선크림, 클렌저, 매니큐어 사용기한 (LG생활건강 자료 제공)

해당 실험에서 빠진 화장품 종류는 LG생활건강이 밝힌 사용기한 기준으로 적었다. 이 사용기한은 LG생활건강 브랜드 제품들을 대상으로 평균 낸 수치다. 5개 제품군 모두 개봉 전 사용기한은 '36개월'이었다. 팩트류, 클렌저, 선크림, 매니큐어는 개봉 후 사용기한이 '12개월' 이내였다.

27일 퓨린피부과 김연진 원장은 "사용기한 지난 화장품을 사용해 피부과를 찾는 환자가 생각보다 많다"고 했다. 그는 "기초 화장품부터 색조 화장품을 잘못 쓰는 경우 등 다양하다"고 말했다. 김 원장에 따르면 유통기한이 지난 화장품을 쓰면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이 생길 수 있다. 피부가 가렵거나 따갑고, 빨갛게 된다. 그는 "(사용기한이 지난) 아이섀도, 마스카라를 잘못 쓴 분들도 있다. 눈가가 많이 부어서 온다"고 했다.

남의 이야기가 아닌 것 같아 평소 사용하는 화장품을 꺼내 사용기한을 전부 확인해보기로 했다.

사용기한 지난 화장품을 정리해봤다 / 위키트리

자주 쓰던 마스카라, 팩트 등도 사용기한이 지나버렸다는 점에 놀랐다. 아까운 마음이 들었지만 피부를 위해 모두 버리기로 했다.

사용기한 지난 화장품 정리 전후 비교

home 강혜민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