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아웃" 연례만찬 연설 오바마 농담 9선

"Obama Out (오바마는 갑니다)"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마이크를 떨어뜨리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 4월 30일(이하 현지시각)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만찬 연설에서였다.

이 자리는 오바마 대통령 임기 중 마지막으로 열린 기자단 만찬이었다. 이날 그는 각종 유머를 쏟아내며 만찬장을 쥐락펴락했다. 정치인을 겨냥한 '뼈있는 농담'도 있었다.

이날 그가 준비한 농담 9가지를 골라봤다. 미국 ABC뉴스 등 다수 언론은 오바마 대통령을 "최고의 코미디언"이라고 불렀다.

오바마 대통령은 민주당 경선 주자로 나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꼬집었다. 클린턴 전 장관은 골드만삭스에서 강연하고 거액의 사례비를 받아 논란에 오른 적이 있다.

터브먼은 최근 20달러 지폐 앞면에 새겨질 인물로 선정된 사람이다. 19세기에 활동했던 흑인 여성 인권운동가 헤리엇 터브먼이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 / 뉴욕시티=로이터 뉴스1

2. "내년 이 시간에는 이 자리에 다른 '그녀(she)'가 서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면서도 오바마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 클린턴 전 장관을 치켜세웠다. 그는 이렇게 말하며 다음 대통령이 '여자'가 될 수 있다는 뜻을 슬쩍 내비쳤다. 클린턴은 하지만 지난 11월 미 대선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Trump·70)에 아쉽게 패배했다.

3. "(대통령 자리에 오르던) 8년 전, 저는 이상주의에 빠진 활기찬 젊은 남자였습니다. 그런데 지금 절 보세요. 머리도 희끗희끗하고, 관에 들어갈 날짜만 하루하루 세고 있습니다"

4. "최근 누가 제게 이렇게 말하더군요. '당신은 이제 옛날 사람이에요. 캐나다 저스틴 트뤼도 총리가 대세예요. 잘생기고, 매력적이고, 그가 이젠 미래죠' 그래서 저는 이렇게 말했죠. '저스틴, 그만 좀 해'"

캐나다 트뤼도(44) 총리는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정치인이다. 그는 젊고 건강하고 똑똑하기까지 하다.

5. "지난주 조지 왕자가 저를 만나면서 (외교 의전을 무시하고는) 잠옷을 입고 나왔습니다. 한대 얻어맞은 기분이었죠"

오바마 대통령은 임기 말 레임덕을 설명하면서 지난 4월 22일 만났던 영국 조지 왕자를 언급했다. 조지 왕자가 이날 입었던 잠옷은 7분 만에 매진되며 인기를 끌었다.

트위터, KensingtonRoyal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 전국위원회 위원장에게 이렇게 말하며 트럼프를 둘러싼 내분을 에둘러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 포트 웨인=로이터 뉴스1

7. "떠오르는 주자 버니 샌더스", "동지(comrade)"

만찬에 참석한 버니 샌더스 민주당 경선 후보도 빼놓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샌더스 상원의원에게 '동지'라는 말을 붙이며 그의 사회주의 정치 성향을 언급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 워싱턴D.C.=로이터 뉴스1

8. "공화당 지도부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기에는 외교 경험이 없다고 걱정합니다. 아니죠. 트럼프는 전 세계 리더들을 만나왔는걸요. 미스 스웨덴, 미스 아르헨티나, 미스 아제르바이잔..."

트럼프는 미인대회 '미스 유니버스'를 오랫동안 주최해 왔다.

9. "딱 두 마디 남았네요. 오바마는 이만 갑니다(Obama Out)"

미국 언론 나우디스가 페이스북에 공개한 이 영상은 좋아요 수 36만 회 이상, 공유 수 27만 회 이상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지난 4월 NBA 농구선수 코비 브라이언트가 은퇴경기 후 했던 작별인사를 따라 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손가락 키스까지 세심하게 흉내냈다.

"맘바 아웃"

그의 별명은 '블랙 맘바'였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 연설 전체가 담긴 영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