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종의 반항?" 오바마 큰딸 말리아 하버드대 진학

2016-05-0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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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연합뉴스 (워싱턴=연합뉴스) 노효동 특파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큰 딸인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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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연합뉴스) 노효동 특파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큰 딸인 말리아(18)가 내년 가을 미국의 명문 사립대인 하버드대학에 입학한다고 백악관이 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말리아는 미국 워싱턴D.C 사립고인 시드웰 프렌즈 스쿨 졸업반으로 올해 초부터 유명 사립대와 공립대로부터 러브콜이 쇄도한 가운데 지난 3월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컬럼비아 등 동부 명문대를 일제히 둘러본 것으로 알려져 어느 대학을 낙점할지가 관심사로 떠오른 바 있다.

아버지인 오바마 대통령과 어머니인 미셸 여사는 각각 컬럼비아대와 프린스턴대에서 학사학위를 받았지만, 모두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해 부모와 큰딸이 모두 하버드대 동문이 되게 됐다.

말리아가 최고 명문대로 꼽히는 하버드를 택한 것을 놓고 뉴욕타임스(NYT)는 "일종의 반항을 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딸에게 이름과 평판에 따라 학교를 택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해왔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가을 딸에게 "특정 학교의 입학 허가를 받는 데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라"며 "유명하고 멋진 학교라고 해서 반드시 훌륭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영화감독이 꿈인 말리아는 입학에 앞서 1년간의 '갭 이어'(gap year·흔히 고교졸업 후 대학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일을 하거나 여행을 하면서 보내는 해)를 가질 예정이라고 백악관은 밝혔다.

하버드대는 입학이 결정된 학생들에게 갭 이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말리아로서는 아버지가 현직에서 물러났을 때 입학함으로써 대통령 딸로서 받아왔던 언론과 대중의 관심권으로부터 멀어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재직 당시 딸 첼시가 1997년 스탠퍼드대에 입학했을 때 빌과 힐러리 클린턴 부부가 딸을 학교에 데려다주는 모습을 취재하기 위해 200명이 넘는 기자들이 몰렸고, 수십 명의 비밀경호요원이 배치된 바있다.

한편 미국 언론에 따르면 하버드대는 올해 입학을 신청한 학생들의 5.2%만을 받아들였다. 스탠퍼드대에 이어 가장 치열한 경쟁률이다. 등록금과 기숙사비 등을 합한 비용도 연간 6만 달러(약 6천848만원)가 넘어 가장 돈이 많이 드는 대학교 중 하나다.

하버드대는 전통적으로 대통령의 자녀들이 진학을 많이 하는 학교로도 유명하다.

하버드대 출신인 존 퀸시 애덤스(6대 대통령)의 아들인 존 애덤스 2세와 에이브러햄 링컨(16대) 대통령의 아들 로버트 링컨, 시어도어(26대)·프랭클린(32대) 루스벨트 대통령의 아들들, 존 F. 케네디(35대)의 딸인 캐럴라인 케네디 현 주일 미국 대사가 대표적이다. 조지 H.W. 부시(41대)의 아들인 조지 W. 부시도 하버드대 비즈니스 스쿨을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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