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당구 소녀'에 차유람이 한 조언

당구 선수 차유람(28) 씨가 당구에 재능이 있는 17세 소녀와 어머니에게 조언을 남겼다. 차 씨는 자신의 경험에서 나온 조언을 해 출연진에게 공감을 샀다.

지난 2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는 딸을 최연소 세계 당구 랭킹 위로 만들겠다는 어머니와 당구를 그만두고 싶다는 딸 이야기로 꾸며졌다.

이날 출연한 김예은 양은 일반 고등학교가 아닌 방송통신고등학교에 재학 중이었다. 김 양은 자신이 비록 방송통신고등학교를 선택했지만 예상과 다른 현실에 힘들어했다. 김 양은 일반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을 부러워했다.

차 씨는 김 양 사연을 보며 안타까워했다. 차 씨는 "저는 제가 부모님을 설득해서 자퇴했다"고 말했다. 그는 공부와 당구는 병행할 수 없다고 느꼈기 때문에 자퇴했다고 밝혔다.

차 씨는 "저도 제가 정작 선택한 길이지만 외롭게 매일 혼자 연습했다"며 "어린 친구들이 교복 입고 까르르 웃는 모습을 보며 '그래. 나중에 5년 후, 10년 후 너희들이 갖지 못한 것을 나는 갖고 있을 거야'라며 스스로 다지면서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은이가 스스로 해왔다면 아무 트러블이 없을 것"이라며 "순서가 부모님께서 먼저 나서시는 게 잘못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차 씨는 우리나라 스포츠계 치맛바람이 대단하다고 했다.

차 씨는 "(치맛바람에도) 선수들이 대성할 수 있는 데는 선수가 부모님 보폭을 맞춰줬던 것"이라며 "예은이 경우 '엄마는 황새, 예은이는 뱁새'라 예은이 가랑이가 찢어지는 격"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