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토막시신 피해자…극도 고통속에 숨져"

2016-05-0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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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루 속에서 사람 하반신이 발견된지 이틀 지난 3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 입구 방아머

자루 속에서 사람 하반신이 발견된지 이틀 지난 3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 입구 방아머리선착장 부근에서 자루에 담긴 상반신 사체가 발견돼 과학수사대가 시신을 옮기고 있다 / 이하 뉴스1

(안산=뉴스1) 최대호 기자 = 경기 안산시 토막시신 사건 피살자는 극도의 잔인한 방법으로 숨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이 밝힌 피살자 C씨(40)의 상·하반신 시신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부검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4일 안산단원경찰서에 따르면 국과수는 C씨가 두부손상에 의해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팔 부위와 오른쪽 폐 등이 예리한 흉기에 의해 손상된 흔적이 있다고도 했다.

얼굴뼈는 복잡골절이 관찰됐고 갈비뼈도 부러진 상태였다.

상·하반신으로 절단된 부위 또한 예리한 흉기에 의해 잘린 것으로 판단했다.

결과적으로 C씨는 둔기에 의해 머리 등에 큰 충격을 받았고 예리한 흉기에 의해서도 신체 곳곳에 상해를 입었다.

자루 속에서 사람 하반신이 발견된지 하루 지난 2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불도방조제 인근 배수로에서 경찰들이 수색작전을 펼치고 있다. 발견된 시신은 경미한 부패가 진행되고 있었고 옷은 입고 있지 않은 상태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범죄학 전문가는 이 사건 피살자가 잔인한 상황에서 극도의 고통 속에 숨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김복준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피해자는 머리에 직접사인이 있고 예리한 흉기에 의해 팔과 폐 등을 찔렸다"며 "적어도 두개 이상의 흉기에 의해 잔인하게 살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의 신체에서 방어흔이 보이는 점에서 엄청난 고통 속에 숨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하반신 절단과 관련해서는 "시신을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절단부위가 예리한 점, 같은 마대자루를 사용한 점 등을 보면 공장 같은 곳에서 절단기 등의 기계로 시신을 훼손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위원은 "일반적으로 시신을 가로로 자르는 경우는 드물다"며 "이번 사건은 기존 토막살인 사건의 패턴을 완전히 벗어난 범행"이라고 말했다.

기존 토막살인범들의 경우 시신을 관절위주로 자르지 몸통을 자르지는 않는다는 것.

김 연구위원은 "시신 장기 등이 그대로 있었다는 점에서 아마도 범인은 시신을 유기할 시간이 촉박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운반편의만을 목적으로 (시신을)훼손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안산 변사사건' 제보 전단 / 안산단원경찰서

앞서 3일 오후 1시50분께 대부도 방아머리선착장 부근을 수색하던 기동대원이 내수면 쪽 물가에서 마대자루에 담긴 상반신 시신을 발견했다.

하반신 시신은 이틀 전인 지난 1일 오후 3시50분께 선감도 불도방조제 인근 배수로에서 관광객에 의해 발견됐다.

불도방조제와 방아머리선착장의 거리는 약 15km로 차량을 이용해 이동할 경우 25분가량이 소요된다.

경찰은 피살자의 신원을 확인한 만큼 주변인 탐문수사, 통화기록 조사, CCTV 확보·분석 등 용의자 특정을 위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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