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견에게 '히틀러 경례' 교육한 남성 체포

2016-05-1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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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Count Dankula애완견에게 '히틀러 경례(Sieg Heil, 승리 만세)'

유튜브, Count Dankula

애완견에게 '히틀러 경례(Sieg Heil, 승리 만세)'를 교육한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9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애완견에게 '지크 하일'을 가르친 스코틀랜드 남성 마르쿠스 미찬(Meechan)이 지난달 현지 경찰에 검거됐다고 보도했다. 

'지크 하일'이란 독일 제3제국(1934~1945)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Hittler·1889~1945)에게 충성을 표하는 경례 동작이다. '나치 살루트(Nazi Salute)'라고도 불린다. 

Nazi pug: Man arrested after teaching girlfriend's dog to perform Hitler salute as a 'prank'
미찬은 지난 4월 여자친구의 애완견 '부다(Buddah, 대마초)'에게 "유대인을 가스로 학살하라(Gas the Jews)"라는 말을 들으면 한쪽 발을 들어 올리도록 교육하는 장면을 찍어 유튜브에 올렸다. 허공을 향해 손을 뻗는 '지크 하일' 특유의 동작을 따라하게 했다. 

지크 하일 / Wikipedia

 

미찬은 영상에서 "여자친구가 애완견을 보면 '예뻐죽겠다'고 난리를 친다"며 "(하지만) 지크 헤일을 배운 강아지는 확실히 덜 귀여워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영상은 조회 수 100만 회를 넘기는 등 논란이 됐다. 이에 미찬은 댓글로 "나는 인종차별 주의자가 아니"라며 "부주의한 행동으로 상처를 입은 모든 유대인들에게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스코틀랜드 유대인 협회 대변인은 "농담거리로 쓰기에 반유대주의는 적합한 소재가 아니"라며 "(미찬의 행동은) 인종차별이 맞다"고 강력히 규탄했다. 

미찬은 지난달 28일 스코틀랜드 래넉셔(Lanarkshire) 경찰에 긴급 체포돼 불구속 수사를 받고 있다. 

데이비드 콕번(Cockburn) 래넉셔 경찰 수사관은 "네티즌 100만 명이 이 영상을 공유하고, 돌려봤다"며 "영상 속 내용은 현대 사회가 받아들일 수 없는 매우 비이성적이고, 공격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찬 검거가 이런 행위에 경종을 울리길 바란다"며 "인종차별 문제에 대해 어떤 관용도 베풀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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