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연속 역대 '최고기온' 경신, 학계 "기상 비상사태"

2016-05-16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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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abay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지난달이 기상관측 사상 가장 따뜻한 4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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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지난달이 기상관측 사상 가장 따뜻한 4월로 나타났다.

벌써 7개월째 가장 따뜻한 달 기록이 이어지자 학계에서 '기상 비상사태'가 거론되는 상황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달 지표면과 해수를 합친 지구 온도가 기준연도(1951∼1980년)보다 섭씨 1.11도 높았다고 발표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역대 최고 월간 기온' 기록 행진은 7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달 평균기온과 기준치와 격차 역시 역대 최대폭을 기록했다.

역대 4월 지구온도와 기준연도(1951∼1980) 4월 평균 지구온도의 격차 그래프. 엑스축이 연도를, 와이축이 그해 온도와 기준연도 온도의 격차를 나타낸다. 2016년에 가까울수록 지구온도가 점점 높아지고, 기록경신 폭도 커지는 추이를 보이는 경향이 나타난다 / 미 항공우주국

역대 4월 지구온도와 기준연도(1951∼1980) 4월 평균 지구온도의 격차 그래프. 엑스축이 연도를, 와이축이 그해 온도와 기준연도 온도의 격차를 나타낸다. 2016년에 가까울수록 지구온도가 점점 높아지고, 기록경신 폭도 커지는 추이를 보이는 경향이 나타난다. [미 항공우주국 자료 캡처]

종전 '역대 4월 최고기온'은 2010년에 나타났는데 기준치와 차이는 0.87도였고, 이보다 3년 전 2007년에는 기준치보다 0.75도가 높은 4월 최고기온을 보였다.

지난달까지 추세로 볼 때 올해는 역대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이 확실시되며, 기준연도 평균기온과의 격차도 역대 최대가 유력하다.

이처럼 강력한 고온현상은 엘니뇨와 함께 급속한 기후변화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올해 엘니뇨가 세력이 강하긴 해도 역대 최강은 아니다.

학계에서는 '기후 비상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 아크기후과학전문센터의 앤디 피트먼 소장은 "기록 경신의 강도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모든 것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피트먼 소장은 지난달 파리기후협정이 목표로 제시한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하 상승'은 희망사항일 뿐이라고 우려하고, 지구온도가 2도 정도 상승하는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대재앙은 곳곳에서 현실로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게 기후학계의 견해다.

세계 최대 산호초 군락인 호주의 그레이트배리어리프는 기후변화로 파괴속도가 175배나 빨라졌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인간 역시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을 당할 위험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경고가 잇따른다.

영국의 비영리단체인 크리스천에이드는 이날 기후변화 여파로 2060년 무렵 대홍수 위험에 노출된 인구가 최소 10억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치를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인도,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의 순으로 침수 피해 우려 인구가 많다.

우리나라는 침수 우려 지역 거주 인구가 많은 상위 25개 나라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2010년 기준으로 대홍수 피해가 우려 인구가 많은 저지대 대도시는 인도 콜카다와 뭄바이, 방글라데시 다카, 중국 광저우(廣州), 베트남 호치민시티, 중국 상하이(上海) 등이 1∼5위에 꼽혔다.

미국 마이애미와 일본 도쿄는 침수피해 우려 인구 순위 8위와 19위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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