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살인 사건에 '주토피아' 감독이 밝힌 의견

2016-05-21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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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토피아 공식 홈페이지 17일 벌어진 강남 살인 사건에 대해 한 트위터 이용자와 영화 주토

주토피아 공식 홈페이지

 

17일 벌어진 강남 살인 사건에 대해 한 트위터 이용자와 영화 주토피아 감독이 나눈 대화가 관심을 끌었다.

이 트위터 이용자는 "여성 혐오자들이 주토피아 장면을 사람들을 설득하는데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화 주토피아 속 주토피아는 포식자와 초식동물이 계층에 상관없이 서로 평화롭게 살아가는 곳이다. 그러나 그 안에는 보이지 않는 차별이 존재한다. 주토피아 속 초식동물은 어떤 사건을 겪은 뒤 육식동물 모두를 두려워하고 피하게 된다. 

일부 네티즌은 강남 살인 사건 이후 한국 사회에서 번지는 '남성 혐오'가 이와 비슷한 양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주토피아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자 이 트위터 이용자는 지난 20일 주토피아 감독 가운데 한 명인 바이론 하워드(Byron Howard)에게 트위터 멘션을 보냈다. 

이 트위터 이용자와 바이론 하워드 감독이 나눈 대화 내용이다. 

트위터 이용자 : 며칠 전 한 미사지니스트(misogynist, 여자를 혐오하는 남자)가 무고한 여성을 살해했다. 

(사건 이후) 다른 미사지니스트들이 주토피아 장면을 사람들을 설득하는데 이용하고 있다. 

미사지니스트들은 남자를 주토피아에 나온 '육식동물'에 비유했다. 이번 사건 이후 여성들이 남성을 두려워하는 것으로 보고 본인들이 '닉' 상황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부족한 설명 미안하다.

바이론 하워드 감독 : 끔찍하다. 영화 내용과 완전히 반대다. 디즈니에 (이러한 내용을) 전달했다.

 

바이론 하워드 감독이 이런 답변을 했지만, 일부 트위터 이용자들이 답변이 충분치 않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바이론 하워드 감독과 이들 사이에 가벼운 설전이 오가기도 했다. 

결국 바이론 하워드 감독은 21일 자신의 입장을 정리해 트위터에 게재했다. 

주토피아는 편견의 위험에 대한 영화다. 한 트위터 이용자가 주토피아가 여성 혐오를 지지하는 데 이용된다는 트윗을 보내줬을 때, 나는 디즈니가 조사할 것이고 이는 영화와 반대된다고 답했다. 

이렇게 답변을 함으로써 나는 영화(주토피아)가 어떤 편견도 위험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영화라는 것을 확실하게 하고 싶었다. 

나의 트윗을 순서, 문맥에 벗어나 읽은 사람들에게 사과한다. 트윗들은 전부 그대로 있고, 여전히 읽을 수 있다. 내 입장을 오해했던 사람들은 이 메시지를 통해 명료하게 이해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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