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알 BJ 연루 여대생 사망 사건' 피해자 친동생 글

2016-05-23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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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하나 씨의 동거남 김재민 씨가 하나 씨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 이하 SBS '그것이 알

임하나 씨의 동거남 김재민 씨가 하나 씨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 이하 SBS '그것이 알고싶다'

"이런 흉악한 놈일지는 상상도 못했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다룬 '효고현 한인 여대생 사망 사건'이 공분을 산 가운데 피해 여대생의 친동생이 남긴 글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1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57일간의 기묘한 동거 - 효고현 한인 여대생 사망사건'을 다뤘다.

방송은 지난해 5월 말 일본 유학 중 사망한 한국인 여대생 임하나(가명·사망당시 23세)씨의 죽음을 전했다. 일본 경찰 측은 임 씨와 57일간 동거했던 남자친구 김재민(가명)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조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김 씨는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임하나 씨 폭행치사 혐의를 받고 있는 동거남 김재민 씨가 인터넷 방송을 하고 있다

임하나 씨의 친동생 A씨는 방송 하루 뒤인 22일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남겼다. A씨는 "2014년 11월에 누나를 마지막으로 봤는데 당시에도 우리 누나는 남자친구 얘기 뿐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저는 누나가 남자친구 얘기를 할 때 그 남자가 나이가 30살이라는 것 뿐 다른 신상정보 이야기는 전혀 듣지 못했다"며 "이런 흉악한 놈일지는 상상도 못했다. 만약에라도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마지막 한번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때의 누나를 말리고 싶다"고 했다.

A씨는 "23일에 재판 결과가 나오게 되는데 살인죄가 아니라 폭행치사로 재판이 이루어진 건 매우 불만이지만 그래도 그놈에게 징역살이를 시킬수 있다면 줄 수 있는 내에서 최대한 가혹한 처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방송을 통해서 실시간 댓글로 많은 분들이 분노를 표출해 주시고 공감해 주시고 가슴 아파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며 "사건 당일 누나의 시신을 직접 보고 누나의 그 쓸쓸한 표정과 몸의 상처들이 가끔씩 계속 떠오를 때마다 눈물이 나오지만 그래도 누나의 웃는 모습을 더 많이 떠올리고 저 세상에서라도 마음 편히 지낼수 있도록 기도하겠다"고 전했다.

일본에서 유학 중이던 임하나 씨는 BJ로 활동한 남자친구 김재민 씨와 지난해 3월쯤 동거를 시작했다. 이들의 동거는 일반적이지 않았다. 임하나 씨의 집에서 김재민 씨와 그의 여자친구 김소라(가명)씨도 함께 거주했던 것이다. 김재민 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임하나 씨는 내 약혼자고, 김소라 씨는 내 여자친구다. 임하나 씨의 동의 하에 셋이 함께 살게 됐다"고 밝혔었다.

임하나 씨가 숨진 당시 김재민 씨는 "하나가 밖에서 교통사고가 나서 들어온 것 같다. 잠을 자다 욕실에 쓰러져 있는 하나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것 뿐"이라고 말했다. 임하나 씨가 구급차에 실려간 뒤 김재민 씨의 여자친구 김소라 씨는 방을 치우고 임 씨의 옷 등을 세탁하기도 했다. 김소라 씨는 현재 무혐의다. 김재민 씨가 살인 혐의가 아닌 폭행 치사 혐의를 받고 있기 때문에 김하나 씨에게 '증거 인멸' 등 혐의를 적용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당시 임하나 씨 사인은 출혈성 쇼크로 몸 여러군데에 골절과 장기 파열, 몸통 전반에 피하출혈이 발견됐다. 일본 경찰은 김재민 씨를 폭행치사 혐의로 보고 재판을 진행 중이다. 23일 재판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home 박민정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