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직 후 돌아왔더니... 화장실 앞 자리"

2016-05-2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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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철강회사에서 복직한 직원들을 화장실 근처 자리에 앉혀 '인사 보복 논란'이 일고 있다는

한 철강회사에서 복직한 직원들을 화장실 근처 자리에 앉혀 '인사 보복 논란'이 일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22일 SBS 뉴스는 구조조정에서 해고된 직원 3명이 부당해고 판정을 받고 7개월 만에 복직했는데, 복직 첫날 이들이 화장실 앞, 옆 자리에서 근무를 했다고 보도했다.

복직하자 '화장실 앞 근무'…인사 보복 논란

보도에 따르면 이 회사 부장, 과장급 직원이었던 이들은 지난해 10월 해고됐다 노동위의 부당해고 판정을 받고 복직했다.

직원 A씨가 복직한 첫날 그의 자리는 화장실 바로 앞이었다. 회사 측은 SBS에 이들이 내부 보안 규정이 담긴 근무 수칙에 서약하지 않았고 사무실에 자리가 없어 책상을 화장실 쪽에 배치했다고 해명했다.

이하 SBS 뉴스

하지만 복직자가 공개한 녹음 파일에는 지난달 29일 회사 측이 복직자에게 "위치는 14층 화장실 옆이고요. 분명히 지시합니다. 위치는 14층 화장실 옆"이라고 말하는 전화 통화 내용이 담겼다.

또 다른 복직자 B씨는 SBS에 "회사가 너무 잔인하다, 내가 이런 회사를 다녔던 것이 맞나... 평생 잊지 못하는 그런 날일 것 같다"며 눈물을 흘렸다.

복직자들이 노동청에 이같은 사실을 신고하면서 이들의 '화장실 앞 근무'는 하루 만에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복직자들은 이후에도 아무도 없는 회의실에 홀로 있거나, 업무에서 배제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두산그룹 계열사인 ㈜두산모트롤도 명예퇴직을 거부한 직원에게 벽쪽 사물함만 바라보게 하는 자리를 배치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home 박민정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