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의 힘" 증명하러 에베레스트 등정 여성 사망

2016-05-24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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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스트리덤 박사 / 모나시 대학 한 호주 여성이 채식주의자가 약하지

마리아 스트리덤 박사 / 모나시 대학

한 호주 여성이 채식주의자가 약하지 않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에베레스트 등반에 도전했다. 하지만 하산하던 중 고산병으로 숨졌다.

호주 멜버른에 사는 마리아 스트리덤(Maria Strydom·34) 박사는 남편 로버트 그로펠(Gropel)과 함께 에베레스트 등반 성공 후 21일(현지시각) 사망했다고 호주 매체 시드니모닝헤럴드는 전했다. 두 사람 다 평소 산을 즐겨 타서 경험이 많았다. 스트리덤은 모나시 대학 재정학 강사로 재직하고 있었다.

스트리덤은 평소 채식주의자가 철과 단백질 부족에 시달린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왔고, 채식주의자가 충분히 강건하다는 걸 보여주려 에베레스트 등정을 결심했다.

남편 그로펠도 고산병에 시달렸으나 다행히 살아서 돌아왔다.

함께 동행했던 네덜란드 등반가 에릭 아놀드(Arnold·35)도 하산 중 고산병으로 숨졌다. 그는 올해 초 지역 TV 방송 인터뷰에서 "에베레스트 등정은 어릴 적 꿈이었다"며 "내 침대 위에 에베레스트 포스터를 붙여놓곤 했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에베레스트에서 사망자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베레스트 등반 시즌은 통상 3월부터 5월까지로, 이달 11일 이후 현재까지 330여 명이 네팔에서 에베레스트 정상을 밟았다.

고산병은 고지대 저산소에 신체가 잘 적응하지 못해 발생한다. 과도한 관류압과 모세혈관압력, 그리고 머리와 허파의 미세혈관 누출 등이 초래된다. 고산병 중의 하나인 고산뇌수종은 실조증과 의식저하 등이 나타나며, 12시간 내에 치료하지 않으면 혼수에 빠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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