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하철 기관사가 허가없이 '딸' 운전실에 태운 이유

2016-05-2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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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ickr 지난 20일 오후 부산도시철도 3호선 기관사가 허가 없이 딸을 열차 운전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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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오후 부산도시철도 3호선 기관사가 허가 없이 딸을 열차 운전실에 태운 것으로 확인됐다. 대학생인 딸 레포트 작성을 돕기 위해 이같은 일을 했다.

부산도시철도 규정상 열차 운전실에는 기관사 1명만 탑승해야 한다. 안전사고 우려 등으로 사전 허가 없이 기관사 외 다른 사람은 동승할 수 없다.

부산도시철도를 운행하는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는 24일 위키트리에 "대학생인 기관사 딸이 레포트 작성을 위해 열차 운전실에 탑승했다. 직업 체험과 관련된 레포트로 알고 있다"며 "기관사가 딸에게 자신의 근무 장면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운전실로 오라고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기관사는 딸을 태우고 대저역에서 미남역까지 8개 역을 운행했다"며 "당시 여성 3명이 동승했는데 모두 가족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당시 기관사는 규정 때문에 운행 중 휴대폰을 사용할 수 없자 딸을 열차 안내방송으로 부르기도 했다.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는 "규정을 어기고 딸을 열차 운전실에 태운 기관사에게 대기발령 조치를 내렸다"며 "현재 구체적인 내용을 조사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사건은 20일 오후 9시 40분쯤 한 승객이 당시 장면을 목격한 뒤 부산교통공사 콜센터로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