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강사 "성소수자 정체성은 질병" 발언 논란

2016-05-2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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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서울 한 사립대에서 교양 수업 강사가 동성애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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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서울 한 사립대에서 교양 수업 강사가 동성애 비하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 학교 측은 해당 강사를 교체하기로 약속하며 수습에 나섰다.

24일 이 대학에 따르면 특별 교양수업 강의를 맡은 A씨는 이달 10일 강의 중 성소수자 정체성은 질병이며 고쳐져야 할 것이라는 발언을 했다.

그는 '동성애자의 100%가 에이즈 환자'라는 등 얘기를 하고, 동성 결혼 합법화를 필두로 한 성소수자 차별 반대 투쟁 결과를 '비참한 스토리'라며 폄훼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강의를 듣는 학생들에게 관련 내용에 대한 과제를 제출하도록 해 사실상 본인의 견해에 동조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에 반발한 학생들은 수업을 거부했고, 총학생회·중앙운영위원회 및 단과대 학생회 등 20여개 단위가 관련 내용에 항의하는 공동 성명서를 18일 발표했다.

학생들은 성명서에서 A강사의 사과를 요구하며 학교 당국이 A강사를 교체하고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결책을 강구하라고 촉구했다.

학교 측은 19일 학생들에게 A강사를 교체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으로 시간강사를 고용할 때 혐오 발언 자제를 부탁한다는 내용의 공문도 전체 학부 및 학과장실로 보낼 방침이다. 전체 교수회의에 해당 안건을 상정해 혐오 발언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24일 열릴 수업에는 교양대학장이 직접 들어가 학생들에게 앞으로 2주 남은 수업을 어떻게 진행하면 좋을지 의견을 물어볼 예정이다.

학교 측은 "이 강사가 논문 혹은 책을 인용해 말했으나 잘못한 거 같다고 인정했다"며 "남은 수업은 물론 다음 학기에도 수업을 맡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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