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이 작품인 줄 알고 감상한 '바닥에 놓인 안경'

2016-05-2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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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관람객들이 바닥에 놓인 안경을 작품인 줄 알고 감상했다.

미술관 관람객들이 바닥에 놓인 안경을 작품인 줄 알고 감상했다.

이 사연은 지난해 사건의 주인공인 티제이 카야탄(TJ Khayatan·17)이 트위터에 사진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우리가 미술관 바닥에 안경을 뒀더니..."

이 안경을 보고 관람객들이 찾아왔다. 안경 앞에 선 사람들은 작품 설명을 읽으며 안경을 '감상'했다. 무릎을 굽혀 바닥에 놓인 안경 사진을 찍어가는 관람객도 있었다.

미국 온라인 매체 버즈피드 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 일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SFMOMA)에서 일어났다. 카야탄은 미술관에서 현대미술 작품들을 본 뒤 의문이 들어 이 일을 벌였다고 말했다.

"회색 담요 위에 놓인 동물 인형 작품을 봤어요. 그리고는 이 작품이 사람들에게 정말 인상적인지 의문스럽더라고요" 그가 매체에 말했다.

그래서 카야탄은 안경을 전시실 바닥에 뒀다.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궁금해서였다. 얼마 뒤 안경 앞에 사람들이 모여 감상하고, 사진도 찍기 시작했다고 카야탄은 전했다. 진짜 작품들에 보이는 반응과 똑같았다고 했다.

이날 카야탄은 모자와 쓰레기통으로도 비슷한 실험을 했었다. 하지만 안경만큼 뜨거운 반응을 얻지는 못했다.

현대미술은 가끔 사람들을 착각에 빠트린다. 지난해에는 이탈리아의 한 미술관에서 청소부가 예술 작품을 쓰레기인 줄 알고 치워버리는 사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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