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밸브 푼 것도 잊고' 담배 피우려다 집에 불낸 20대

2016-05-2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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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abay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스패너로 가스 밸브를 풀었던 사실을 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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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스패너로 가스 밸브를 풀었던 사실을 잊고 담배를 피우려다 집에 불을 낸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13일 오전 5시께 박모(23)씨는 일을 마치고 전북 전주시 완산구 자신의 원룸에 들어왔다.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들어온 박씨는 함께 살던 김모(23·여)씨와 술잔을 기울였다.

소주 4∼5병을 나눠 마신 이들은 술에 취해 돈 문제로 다투기 시작했다.

김씨의 돈타령에 화가 난 박씨는 술김에 집에 불을 지르겠다며 가스 밸브를 칼로 자르기 시작했다.

밸브가 좀처럼 잘리지 않자 박씨는 집 안에 있던 스패너로 가스 밸브를 풀었다.

김씨와 대화하면서 마음이 진정된 박씨는 가스 밸브를 풀었다는 사실도 잊고 다시 김씨와 술을 마셨다.

풀린 밸브에서 흘러나온 가스는 방안을 가득 채웠다.

술을 마시던 박씨는 이때 평소처럼 담배를 피우려고 라이터를 꺼내 들었다.

라이터를 켜는 순간 집은 화염에 휩싸였고, 박씨는 얼굴 등에 3도 화상을 입었다.

연기를 마신 김씨는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 불로 냉장고, 에어컨, 침대 등이 타 2천500여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김씨는 경찰에서 "돈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다 홧김에 가스 밸브를 풀었다"고 진술했다.

전주완산경찰서는 26일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박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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