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 방문 오바마 대통령 “한국인도 수만 명 희생”

2016-05-27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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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버락 오바마(Obama) 미국 대통령은 27일 오후 일본 피폭지 히로시마에서 “우

연합뉴스

버락 오바마(Obama) 미국 대통령은 27일 오후 일본 피폭지 히로시마에서 “우리는 핵무기가 없는 세계를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원폭 투하 후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는 71년만에 처음 히로시마를 찾은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히로시마 평화공원에서 헌화한 뒤 약 18분간 연설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71년 전 히로시마 하늘에는 죽음이 떨어졌다"며 "왜 우리는 여기 히로시마에 왔는가. 우리는 그리 멀지 않은 과거에 끔찍한 힘을 행했던 것을 깊이 생각해보기 위해 왔다. 우리는 죽은자들을 애도하기 위해 왔다"며 "모든 영혼들을 여기 평화롭게 쉬게 하자. 우리 모두 '악(evil)'을 반복하지 말자"고 강조했다.

또 “희생된 사람들은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더 이상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며 “그들은 삶을 끝내는 과학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향상시킬 과학의 발전을 원한다. 평화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라고 ‘핵 없는 세계’를 촉구했다.

그는 "수십만의 일본인 남성과 여성, 아이들, 수만 명의 한국인, 수십 명의 미국인 포로, 그들의 영혼이 우리에게 말한다"고도 했다.

오바마는 원폭 투하에 대해선 별도로 사죄하지 않았으며, 공원 내 한국인 희생자 위령비를 찾지는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미에(三重)현 이세시마(伊勢志摩)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했다가 야마구치(山口)현 이와쿠니(岩國) 미군기지를 경유해 5시 20분쯤 히로시마평화공원에 도착했다.

연설 후 오바마는 현장의 일본인 원폭 피해자들과 대화를 나눴다. 이날 오바마의 히로시마 평화공원 내 일정에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동행했다.

오바마는 아베 총리와 나란히 걸어 공원 중앙에 위치한 아치형 모양의 원폭 희생자 위령비에 도착했다. 그는 일본 원·수폭피해자단체협의회(피단협) 등 원폭 피해자들이 지켜보는 고등학생에게 건네 받은 화환을 헌화한 뒤 5초간 눈을 감고 묵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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