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석현준 웃는 모습에 카시야스 남긴 글

2016-05-3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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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프로축구 FC 포르투 석현준(25) 선수의 '셀카'에 스페인 출신 전설적 골키퍼

포르투갈 프로축구 FC 포르투 석현준(25) 선수의 '셀카'에 스페인 출신 전설적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Casillas·35)가 직접 댓글을 달았다. 그는 석현준에게 "눈을 떠"라고 썼다. 이를 두고 일부 네티즌들은 "카시야스가 석현준을 조롱했다"며 논란을 제기했다.

석현준은 지난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영국 프리미어 리그 기성용(27) 선수와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두 선수는 다음달 1일(한국시각)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열리는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팀과의 친선 평가전을 앞두고 있다.

사진 속 석현준은 활짝 웃고 있었다. 석현준과 같은 팀 동료 카시야스가 사진 아래 "눈을 떠(Open your eyes!!!)"라는 댓글을 달자 석현준은 "이미 뜬 거야(Already Open)"라고 답했다.

인스타그램, 석현준 선수

카시야스의 댓글을 두고 국내 네티즌들은 "친한 동료끼리 나눈 농담"과 "인종차별 소지가 있는 발언"이라는 엇갈린 입장을 내놨다.

온라인 커뮤니티 MLB 파크의 한 이용자는 31일 "인종차별이라고 보면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같은 나라 사람끼리도 눈이 작다고 놀릴 때가 있는데 굳이 인종차별까지 가야하나"라며 "같은 팀메이트로서 친 장난"이라고 했다.

다른 네티즌은 "카시야스의 댓글은 아시아인을 비난한 말"이라며 "우리끼리 놀면서 하는 거랑은 뉘앙스가 다르다"고 해석했다. 눈을 길게 찢거나, 눈과 관련된 농담을 던져 동양인 특유의 눈매를 조롱하는 서구권 내 악습을 지적한 것이다.

유년기와 학창시절을 미국에서 보낸 가수 에릭남(남윤도·28)은 지난 7일 한 가상 연애 프로그램에 출연해 "눈이 왜 이렇게 생겼냐는 게 제일 쉬운 놀림거리였다. 굉장히 기분이 나빴다"며 인종차별 경험을 토로했었다.

논란에 휩싸인 사진은 31일 오후 12시 15분 기준 좋아요 1600여 개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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