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OST 3곡 표절 논란에 일동제약 입장

2016-05-31 16:20

add remove print link

일동제약 SNS 채널에 올라왔다 삭제된 드라마 '시그널' 패러디 영상 / 위키트리 제약 전

일동제약 SNS 채널에 올라왔다 삭제된 드라마 '시그널' 패러디 영상 / 위키트리

제약 전문 업체 일동제약이 드라마 OST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일동제약은 최근 tvN 드라마 '시그널'을 패러디해 SNS 홍보용 영상 '피그널'을 제작, 지난달 21일부터 한달간 유튜브, 페이스북, 네이버 TV캐스트에 광고 영상을 게재했다.

문제가 된 것은 패러디 영상 속 음악이었다. 영상에는 '시그널' OST 3곡이 무단 사용됐다.

이와 관련해 31일 일동제약 측은 "문제가 된 광고는 저희가 기획한 부분이 아니라 온라인 광고 전문 제작사에서 먼저 제작을 제안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영상 제작사와의 계약서에는 저작권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는 계약 사항이 있다"고 했다.

일동제약 측은 "문제 해결을 제작사 측에 전가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일동제약은) 영상 제작사가 영상에 들어간 음악 원곡을 어떤 경로로 사용했는지 확인하지 못했고, 제작사에서는 패러디이기 때문에 괜찮다고 판단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또 "영상에 저작권 문제가 없다는 부분을 재차 확인했고 계약서에도 명시돼 있다. 이런 상황이 처음이라 저희도 당황스럽다. 광고주가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책임을 피하지 않을 생각이며 (원만한 합의를 위해)어떤 과정이라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일동제약은 '시그널' 박성일 음악 감독 지적에 따라 온라인에 퍼진 패러디 영상 '피그널'을 모두 삭제 조치했다고 밝혔다.

앞서 박 감독은 일간스포츠에 "창작자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사과가 우선이다. 어설픈 합의로 빠르게 진화하는 컨텐츠 업계에 나쁜 선례를 남기고 싶지 않다"며 "곡당 500만원으로 합의를 시도하는데, 그 금액은 정상적 사용범위에서 온라인용 광고에 승인되는 금액이다. 하지만 이 건은 무단사용이 아닌 저작권 및 저작인격권의 침해이자 표절"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3월 막을 내린 '시그널'은 장기 미제사건 수사팀 형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다. 인기에 힘입어 종영 이후 OST 앨범이 나오기도 했다. 드라마 방영 중 공개됐던 OST Part 1 '회상'부터 Part 7까지의 곡들과 극의 긴장감을 높이는데 기여한 연주 트랙들이 모두 포함돼 총 48곡, 2CD 구성으로 출시됐다.

home 김도담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