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1천원씩" 노점상에 2억 뜯은 '할머니 깡패'

2016-05-3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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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여수=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시장의 노점상을 상대로 주변 청소 등을 빙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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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시장의 노점상을 상대로 주변 청소 등을 빙자해 7년여 동안 2억여원을 갈취한 60대 여성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남 여수경찰서는 31일 노점상을 하는 피해자 200여명으로부터 주변 청소를 빙자해 하루 500∼1천원씩 7년여 동안 2억원을 갈취한 혐의(특수공갈)로 K(66·여)씨 등 2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K씨 등은 2009년 8월 5일부터 지난달 5월 23일까지 여수시 교동 모 은행 주변에서 채소 노점상을 하는 피해자 200여명을 상대로 하루 500∼1천원씩 7년여 동안 모두 2억여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돈을 내지 않으면 앞을 가로막고 판매 중인 채소를 발로 차는 등 장사를 방해하는 수법을 썼으며, 피해자들은 큰 액수도 아닌데다 장사하지 못할까 봐 돈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보복이 두려워 진술을 피하는 피해자들을 설득해 진술을 확보한 데 이어 돈을 갈취하는 현장에서 K씨를 검거하고 갈취한 돈이 입금된 통장 거래내용을 확보해 범행을 자백받았다.

경찰은 2008년까지 시장 관리비 등을 위해 존재했던 '부인회'가 해체된 뒤에도 이들이 부인회 행세를 하며 돈을 갈취한 것으로 보고 조사를 마무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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