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을 못 구해서" 10개월된 아이 PC방서 키운 부부

2016-06-27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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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웨이보 젊은 부부가 10개월 된 아이를 데리고 PC 방에서 보름 동안 생활했다.중국

이하 웨이보

젊은 부부가 10개월 된 아이를 데리고 PC 방에서 보름 동안 생활했다.

중국 현지 매체 시나닷컴은 27일(이하 현지시각) 중국 정저우(郑州)시에 사는 젊은 부부와 태어난 지 10개월 된 아이가 2주 넘게 PC방에서 숙식을 해결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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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는 해당 PC방 사진을 공개하며 "좁은 소파에서 젊은 부부가 숙면을 취하고 있으며 아이는 옆에 있는 유모차에서 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컴퓨터는 켜져 있으며 게임을 하던 것으로 보인다. 탁자 위에는 우유병, 분유, 생수병 등이 어지럽게 놓여있고 소파 뒤에는 아이 옷 가지와 인형 등이 널려있다"고 덧붙였다.

PC방 주인은 "부부는 보통 낮에 와서 인터넷을 하고, 저녁때 나간다. 음식을 시켜 먹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며 중국 네티즌들은 "아이가 저렇게 어린데 어떻게 PC 방에서 생활을 할 수가 있냐"며 "저러다 아이가 병이라도 걸리면 어떡하냐. 부모가 일말의 책임감도 없다"며 비난했다.

그러나 부부가 PC 방에서 살게 된 이유가 밝혀지며 동정 여론도 커지고 있다.

아이의 엄마인 장 씨는 "남편과 신샹(新乡)에서 살다가 돈을 벌러 정저우로 왔다. 월급이 5000위안(한화 약 88만 원) 정도 된다. 집주인이 나가라고 해서 PC방으로 이사를 오게 됐다"고 말했다. 아이 아빠인 송 씨는 “처음 정저우에 왔을 때 월세가 1200위안(한화 약 21만 원)이었는데 계속 올라 결국 집에서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매체는 "부부가 이런 곳에서 아이를 키우는 것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곧 아이만 고향으로 보내 조부모에게 아이를 맡길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중국에서는 높은 집값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베이징에서는 10만 명이 넘는 청년이 베이징 외곽 쪽방촌으로 밀려나 살고 있으며, 아파트에 칸막이를 치고 공동주택 생활을 하는 경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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