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내고 제대로 쉰다" 인기있는 힐링 카페 가봤다

2016-07-0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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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abay"아...피곤해. 진짜 쉬고 싶다."직장인, 취업 준비생, 고시생 입에 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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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피곤해. 진짜 쉬고 싶다."

직장인, 취업 준비생, 고시생 입에 붙은 말이다. 일과 공부를 정신없이 하다 보면 온 몸이 피곤하고 뻐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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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람을 위한 '힐링 카페'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제대로 쉬겠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 강남, 종로, 홍대 등 직장인과 대학생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힐링 카페 개수와 종류가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힐링 카페 프랜차이즈인 미스터힐링은 현재 전국에 28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6일 미스터 힐링 관계자는 "지난 2015년 4월 홍대점을 처음 열고, 지난 1월부터 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 중이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오후 미스터 힐링 강남점을 직접 방문했다. 1인 기본 요금은 1만 3000 원으로, 마사지 코스와 음료 한 잔이 제공된다.

이하 위키트리

실내는 어두운 조명과 싱그러운 아로마 향으로 쉬기 적합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칸막이로 나뉜 공간에는 커다란 안마의자가 한 개, 또는 두 개가 있었다.

주어진 기본 안마 시간은 50분이다. 20분 동안 기본 스트레칭 안마를 받고, 이후 30분은 본인이 원하는 부위에 따라 안마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아프거나 중간에 마사지를 잠깐 멈추고 싶으면, 벨을 눌러 직원을 호출하면 된다.

안마기가 팔, 머리, 허리 등을 골고루 마사지를 해주자 긴장이 쫙 풀리고 입에서 느긋한 한숨이 나왔다. 시원한 마사지에 취해 코를 고는 손님 소리도 들렸다.

널브러진 기자 1

미스터힐링 강남점 관계자는 "하루에 대략적으로 80명 넘는 손님이 방문한다"고 했다. 그는 "누적된 피로를 풀러 직장인들이 점심 시간을 이용해 방문한다"며 "다음으로는 이색 데이트를 찾는 커플들이 많이 온다"고 설명했다.

순수하게 '수면'을 취할 수 있는 힐링 카페도 있었다. 같은 날 강남에 있는 또 다른 힐링 카페 '쉼스토리'에는 1인용 침대가 구비된 공간이 있다. 7천 원을 내면 간단한 음료와 함께 1시간 동안 이 곳에서 낮잠을 잘 수 있다.

칸막이 안에는 푹신한 침대와 작은 램프가 놓인 탁자가 있다. 소박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가 내 방 같은 느낌을 준다.침대 옆 작은 탁자에는 충분한 수면을 위한 귀마개가 마련돼있다.

널브러진 기자 2

직접 침대에 누워서 잠을 청했다. 푹신한 침대와 따뜻한 이불이 집에서 자는 듯한 편안함을 제공했다. 잠이 부족한 학생들이나 직장인이 점심시간에 와서 낮잠 자기 적합한 곳이란 생각이 들었다.

쉼스토리 대표 정운모 씨는 "하루에 60~70명 정도 고객이 찾는다"며 "12시부터 2시에 사람이 가장 많다"고 밝혔다. "강남이라는 지리적 특징상 고객 50% 이상은 직장인이 차지한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직장인 경우 출근과 퇴근 사이에 쉬는 시간이 필요한데, 카페나 책상 앞은 한계가 있지 않냐"고 했다. 그는 "이들이 네추럴한 분위기에서 편히 쉴 수 있는 카페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힐링 카페가 "너무 비싸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미스터 힐링을 방문했다는 직장인 김민선 씨(26)는 "안마기계에 잠깐 앉아있는데 만원이 훌쩍 넘었다"며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미스터 힐링 본사 관계자는 "현재 소셜커머스 여러 곳에서 할인 행사를 진행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에 따르면 미스터 힐링 이용자 반 이상은 소셜커머스에서 할인을 받고 매장에 방문한다.

미스터 힐링 본사는 "갑작스러운 인기에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는 힐링 카페 매장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 안마의자 '바디머신'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사용 중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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