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연봉' 24살 속옷쇼핑몰 CEO 하늘 인터뷰

2016-07-0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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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제공 “왜 속옷 쇼핑몰에선 모델에게 직접 속옷을 입히지 않을까 의문이 들었어요.”속살

하늘 제공

“왜 속옷 쇼핑몰에선 모델에게 직접 속옷을 입히지 않을까 의문이 들었어요.”

속살을 드러낸 속옷 차림 화보로 페이스북 뉴스피드에 간간이 등장하는 여성이 있다. 이른바 '얼짱'으로 유명해진 뒤 속옷 쇼핑몰 CEO로 성공한 하늘(23) 씨다. 지난 2011년 케이블 채널 Comedy TV '얼짱시대6'에 출연하기도 했다.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정동 한 카페에서 하늘 씨와 만났다. 하늘색 오프숄더(양 어깨를 노출시킨 상의)에 흰색 반바지를 입고, 힐을 신은 하늘이 카페로 들어섰다.

카페 테라스에 자리를 잡은 하늘 씨는 속옷 쇼핑몰 창업부터 ‘억’ 소리 나는 연봉, 성형 사실까지 자신의 이야기를 가감 없이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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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옷 쇼핑몰 창업 3년 차, 하늘 씨 일상은?

“‘하늘하늘’ 속옷 쇼핑몰 운영과 프리랜서 모델 일을 겸하고 있어요. 화장품 브랜드 ‘에이프릴스킨’과 가발 브랜드 ‘핑크에이지’ 모델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회사에서는 모델, 촬영 기획, 웹 디자인, 상품 기획, 마케팅을 집중적으로 담당하고 있고요. 한 제품에 20컷 정도 사진이 들어가는데 포토샵 작업을 제가 100% 다 해요. 그 일이 가장 많아요. 페이스북 관리도 직접 하고 있고요.

‘하늘하늘’ 촬영은 보통 주말에 해요. 2주에 한 번 15벌 정도 촬영해요. 회사에는 일주일에 3번 정도 출근하고요. 최근에는 속옷 디자이너 선생님에게 1대1 과외를 받고 있어요.”

‘하늘하늘’ 쇼핑몰 규모는...얼마 버세요?

애플리케이션 ‘지그재그’와 ‘스타일닷컴’ 클릭률 통계를 보면 2년 연속 동종 업계에서 1위를 하고 있어요.

현재 직원 20명과 함께 하고 있고, 21살부터 27살까지 모두 20대 청년들이에요. 하루에 보통 최저 800개에서 1000개 정도 상품이 나가요. 대략적으로 연매출 40억, 저에게 떨어지는 순수익은 10% 정도에요.

‘하늘하늘’ 시작하기 전에는 모델 활동으로 월 1000만원 정도는 벌었어요. 광고료로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자면 3배 정도 더 받아요”

가족들 반응은 어때요?

“처음에는 좀 그랬는데 지금은 부모님과 동생 모두 저를 자랑스러워해요. 제가 용돈을 좀 많이 주거든요. 여동생이나 언니가 있었다면 사업을 같이 했을 텐데. 1살 차이나는 제 남동생은 군인을 하겠다네요. 지금 해군사관학교 4학년 생도에요”

이하 하늘 제공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쇼핑몰 피팅모델 활동을 했다고요. 일은 왜 시작했나요?

“집이 어렵거나 해서 일을 시작한 건 아니에요. 사진 찍히는 걸 워낙 좋아해요. 저를 예쁘고 아름답게 꾸며주고 그 모습을 찍어주잖아요. 용돈 벌 겸 주말 아르바이트로 시작했죠.

고등학교때는 3년 간 미국 유학 생활을 했어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돌아와 쇼핑몰 모델 활동으로 돈을 좀 벌었고, 자본금을 모아 ‘하늘하늘’을 차리게 됐어요.

어렸을 때부터 속옷 모으는 걸 좋아했어요. 웹서핑 중 ‘왜 속옷 쇼핑몰은 모델에게 속옷을 입히지 않을까’하는 의문이 생겼고, ‘내가 하면 정말 잘할 수 있을 텐데’라는 확신이 들었죠.

2014년 쇼핑몰 창업 전에는 부모님에게 ‘2년만 기다려 달라’고 설득했어요. 잘 될 확신이 있었거든요. 굳이 대학을 가지 않아도 성공할 거라는 확신이요.”

시행착오는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으로 1500만 원짜리 차를 사고, 1000만 원으로 회사를 차렸어요. 당시 22살이었죠. 쇼핑몰이 처음 시작부터 흑자를 보긴 쉽지 않은데 저희는 쭉 흑자를 봤어요. 당시에는 모델이 속옷을 직접 착용해 보여주는 쇼핑몰이 없기도 했고, 속옷만 중점적으로 파는 경쟁사도 별로 없었어요. 그래서 처음부터 손해 본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어릴 때부터 쇼핑몰 일을 해서 주변에 업계 종사자들이 많았어요. 물어보기도 많이 했고, 현재 직원들도 잘 따라와 줘서 큰 문제 없이 잘 된 것 같아요. 운이 좋았어요.

쇼핑몰을 시작할 당시에는 속옷을 입은 사진을 SNS에 올린다는 것 자체가 사람들에게 많이 이슈가 됐고, 충격적이었던 것 같아요. 악플 때문에 마음고생을 많이 했어요. 지금은 익숙해져서 괜찮아요”

과거와 얼굴이 많이 달라졌다는 말이 있어요. 성형설에 답해주세요

“저는 단 한번도 제 성형 사실을 숨겨본 적이 없어요. 쌍꺼풀 수술을 했고, 턱에 보형물을 넣었어요. 몸에는 손대지 않았답니다. 코 수술도 했었어요. 19살때였는데 그때는 어려보이는게 싫어서 코 수술을 했죠. 현재는 코에 넣었던 보형물을 뺀 상태에요. 지금이 더 자연스러워서 그냥 이대로 살려고요.”

속옷 모델 언제까지 할 생각이세요?

“제가 임신하기 전까지? 아직 결혼 계획은 없지만 결혼을 하고 임신을 하면 패션 속옷 쪽을 제가 다시 시작할 수 없을 것 같아요.

‘하늘하늘’의 새로운 모델을 뽑아야겠죠. 지금도 모델은 뽑고 있어요. 저랑 같이 활동할 수 있는 뮤즈요. 그런데 원하는 느낌을 찾기가 쉽지 않네요. ‘벗엇을 때 야하지 않고 고급스러운. 아름다운 사람’을 찾아요.

2차 모델 테스트 면접까지 올라온 사람이 지금까지 10명 정도였는데 원하는 분이 없었어요.”

신체적 콤플렉스가 있나요? 몸매 관리 어떻게 해요?

“팔뚝살이죠! 제가 상체가 좀 많아서, 팔 부분 포토샵을 많이 해요. 따로 몸매 관리 비법은 없고 촬영 앞두고 살이 쪘다 싶으면 굶어요. 하루 동안 밥 한 공기와 참치 한 캔을 나눠 먹곤 하죠.”

하늘 페이스북 ‘좋아요’가 17만 7000이 넘었어요. 인기 실감하시나요?

“길 가다 알아보는 사람 많아요. 예전에는 그냥 ‘하늘’로 알아봤으면 지금은 ‘하늘하늘이다’ 이렇게 부르시더라고요. 여성 팬도 많긴 한데 남성 팬들이 80% 정도에요. 남성분들이 사진찍자고 하는 경우가 많아요. 한 분이 '되게 잘 보고 있어요'라고 하시길래 '어딜요 가슴이요?'라는 농담을 하기도 했어요.”

앞으로의 계획은?

“오프라인 매장 오픈을 준비하고 있고, 올해 안에 사진집을 낼 생각이에요.”

home 김도담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