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월 후 깨질 사이?" 스마트폰과 결혼식 올린 남성 영상

2016-07-01 08:40

add remove print link

유튜브, Kaspersky Lab UK"신부를 영원히 사랑하고 존중하며 늘 행복하게 살겠습

유튜브, Kaspersky Lab UK

"신부를 영원히 사랑하고 존중하며 늘 행복하게 살겠습니까?" "네"

결혼 서약을 마친 남성이 반지를 끼기 위해 손을 내밀었다. 그는 하얀색 케이스에 끼워진 고리로 자신의 손가락을 끼워 넣었다. 스마트폰과 결혼을 한 것이다.

지난달 29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애론 체르베낙(Aaron Chervenak·34)이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한 교회에서 스마트폰을 '신부'로 맞이했다고 전했다.

애론은 결혼식 과정을 전부 영상으로 남겼다. 그는 분홍색 빈티지카를 타고 '신부'인 스마트폰과 함께 교회에 도착했다. 스마트폰은 순백 드레스 대신 하얀색 케이스를 씌웠다.

교회 안에는 이들의 결혼식을 보기 위해 몇몇 사람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이들은 엄숙한 결혼 서약과 함께 케이스에 붙은 고리를 반지 삼아 꼈다.

예술감독으로 일하는 애론의 결혼식은 일종의 퍼포먼스에 가깝다. 법적인 결혼식도 아니다. 그는 영상에서 "사실 우리의 삶은 스마트폰과 너무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며 "어떤 때는 감정적 수준에 이를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이 스마트폰으로 위안을 받고 기쁨을 얻고 있는 등 우리 삶에서 가장 긴 관계를 맺고 있다"며 자신이 스마트폰과 결혼식을 올린 이유에 대해 말했다.

라스베가스 교회 대표인 마이클 켈리는 "사람들이 스마트폰에 얼마나 매여 있는지 보여주고 싶다는 애론의 상징적 행위에 공감했다"며 참여 이유에 대해 밝혔다.

이들의 결혼식을 지켜본 일부 네티즌은 "18개월 후면 깨질 사이"라며 그를 비꼬며 말했다. 이에 지난달 28일 미국 CBS 방송은 라스베이거스 교회의 말을 인용해 "그는 자기 스마트폰을 매우 사랑한다"며 "새로운 모델이 나오면 우리는 그들의 서약을 갱신할 것"이라고 전했다.

home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