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슬기 결혼식에서 김구라가 한 현실적 축사

2016-07-1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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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구라 씨는 9일 방송인 박슬기 씨 결혼식에서 '축사'를 했다. 이날 결혼식은 주례

방송인 김구라 씨는 9일 방송인 박슬기 씨 결혼식에서 '축사'를 했다. 이날 결혼식은 주례 없이 진행됐다. 대신 김구라 씨가 '축사'로 박슬기 부부에게 덕담을 건네는 형식이었다. 김구라 씨는 넥타이를 매지 않은 셔츠 차림이었다.

김 씨는 "고민을 많이 했다. 축사를 하거나 주례를 맡을 나이는 더더욱 아니다"라며 입을 열었다. 그는 "상황도 그렇다. '네가 그렇게 살고 있는데 누구를 위해 좋은 얘기를 하냐'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하지만 저와 박슬기 양은 인연이 깊다. 격세지감이다. 2005년도에 봤다. 그때 박슬기 양이 10대였다. 전 30대 중반이었다. 그때 인연이 시작돼 지금까지 왔다"고 말했다.

김구라 씨는 평탄치 않은 결혼 생활을 보내다가 지난해 이혼했다. 김구라 씨 '축사'에 의아해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박슬기 씨는 한 방송 프로에서 "(김구라 씨는) 저의 버팀목이고, 키다리 아저씨 같은 존재"라며 김 씨에게 축사를 맡긴 이유를 설명했었다.

김구라 씨는 이어진 축사에서 "결혼은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양복을 갖춰입고 와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했지만, 옷차림에 의미를 나름 부여한다면 전 평상시 입고 다니는 옷을 입었다. 결혼 생활은 평생 턱시도나 웨딩드레스를 입고 할 수는 없다. 현실이다. 항상 현실 감각을 놓지 않고 살아가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 씨는 신랑에게 "항상 와이프를 가족이라 생각하지 말고 평생 남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그래야 잘한다"면서 "가족이라고 생각하면 무리한 요구, 몰상식, 몰이해 등이 빈번하게 벌어진다"고 말했다. "항상 남이라고 생각해야 한다"며 "이 사람은 내 비즈니스 파트너라고 생각하고 예의를 갖춰야 한다"고 했다.

박슬기 씨에게도 말했다. "남편이라고 모든 걸 이해하기를 바라면 안 된다. 항상 방송국 제작진이라 생각하고 남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어 "사랑하는 마음만 가지면 옆에 남이든 가족이든 무슨 상관이겠나. 최선을 다해 서로를 이해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격려했다.

박슬기 씨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 예식장에서 식을 올렸다. 새 신랑은 박슬기 씨보다 1살 연상인 광고 회사 PD다. 결혼식 사회는 개그맨 정성호 씨가, 축가는 그룹 노을과 가수 박정현, 길미 씨가 불렀다.

김구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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