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들이 인터넷서 '김정일' 검색할 때 쳐야하는 단어

2016-07-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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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kipedia 북한 김정은(32)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인터넷을 제한적 허용했다는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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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32)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인터넷을 제한적 허용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보안시스템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고 한다. 만약 김 위원장의 아버지 '김정일(1942~2011)'을 포털에서 검색하고 싶으면, '김정일' 대신 '경애하는 김정일 원수님'이라고 입력해야 하는 식이다.

MBC는 김 위원장이 최근 노벨상 수상자들에게 '망신'을 당한 뒤, 인터넷을 사용을 제한적으로 허가했다고 인민무력성 간부 말을 인용해 지난 10일 보도했다. 인민무력성은 김정은이 위원장으로 있는 국방위원회 산하 최고 군사집행기관이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월 북한 초청으로 김일성대학을 찾은 한 노벨상 수상자 교수는 이 대학 교수와 학생에게 "인터넷을 켤 수 있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교수와 학생은 쩔쩔매다가 "못한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 소식을 들은 김 위원장은 평양 각 기관에 "국가기관들과 개인에게 인터넷을 허용하라"는 공문을 하달했다. 김 위원장은 "급변하는 세계와 정세를 잘 알아야 대비할 수 있다"며 "인터넷 서비스를 과감하게 해야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 지시에 따라 대외무역성·합영투위(합영투자위원회) 등 대외활동이 주 업무인 간부급 자택에 인터넷이 설치됐다. 구글 등 유명 포털에 접속 가능한 대신 '김정일'을 '경애하는 김정일 원수님'이라고 입력해야 검색 결과가 나오는 등 강력한 '보안체제'를 구축했다고 한다.

김승철 북한개혁방송 대표는 "모든 검색기록이 중앙서버(붉은별 시스템)에 저장된다고 한다"며 "5월쯤 평양 시내에서 인터넷 검색을 잘못해서 국가안전보위부에서 몇 명이 체포된 사례도 있었다"고 MBC에 말했다.

실제 인터넷 사용에는 까다로운 절차가 뒤따르는 것으로 보인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내가 왜 인터넷을 써야하는지" 이유가 적힌 종이를 소속 당 위원회 비서, 담당 주재원(보안원), 담당 보위지도원의 서명을 받은 뒤 체신소(우체국)에 제출한다.

이어 검토를 거쳐 별도의 IP를 할당받아야 인터넷을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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