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물에 동동' 재래식 변기에 담겨나오는 미트볼 사진

2016-07-2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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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식 변기에 누런 국물이 담겼다. 국물 안에 들어있는 갈색 덩어리는 미트볼이다. 인도네시

재래식 변기에 누런 국물이 담겼다. 국물 안에 들어있는 갈색 덩어리는 미트볼이다. 인도네시아 세마랑에 있는 '화장실 음식점' 메인 메뉴다. 전통음식 '박소(bakso)'라고 한다.

이 카페는 "(보기에) 더럽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으나, 최근 현지 주민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13일(이하 현지시각) 인도네시아 영자 신문 자카르타 포스트에 따르면 이곳 음식은 모두 재래식 변기에 담아 나온다. 음료도 마찬가지다. 손님들은 국자로 음료를 컵에 담아 한 모금 들이킨다.

Toilet Café – a creative start to a sanitary lifestyle
'화장실 카페'는 단지 재미만을 위해 만들어진 게 아니었다. 이 카페를 만든 건 의사 부디 락소노(53)다. 그는 화장실 설치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자 했다. 락소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인 38%가 집에 제대로 된 변기가 없다. 그는 "건강한 삶의 중요성을 알리려 한다"고 했다.

락소노는 한국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2013년에 화장실 박물관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 옷장처럼 생긴 건물이었다" 그가 언급한 곳은 경기도 수원에 있는 변기 모양 박물관 '해우재'로 추정된다.

1일 온라인 매체 라플러에 따르면 이 카페에는 대학생들이 주로 찾아온다. 대학생 우네스(25)는 "변기에 담긴 음식이 처음에는 좀 꺼려졌다. 한번 먹어보니, 미트볼이 정말 맛있더라"고 말했다.

음식은 매우 청결하다고 한다. 카페 종업원 수카르디는 "모든 걸 식당 안에서 살균, 소독한다. 위생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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