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표 끊으려 줄 서있던 키 큰 남자 정체

검정 폴라티와 바지를 입고, 검정 모자를 쓴 키 큰 남성이 홍콩의 한 극장 매표소 앞에 서 있었다. 인파 속에서 왠지 모를 '아우라'가 풍겼다. 시민들은 그를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했다. 몇몇은 사인을 요청하기도 했다.

남성의 정체는 홍콩 인기 배우 주윤발(周潤發·61)이었다. 그는 185㎝ 장신이다.

'대배우'의 소박한 일상이 홍콩 SNS에서 눈길을 끈다. 주윤발은 지난 14일(현지시각) 홍콩의 한 극장을 아내와 찾았다. 자신이 출연한 스릴러 영화 '콜드 워2(Cold war2)'를 보기 위해서였다.

굳이 '줄'까지 서가며 영화표를 끊을 필요가 없었다. "나 주윤발이야" 한 마디에 무료 입장도 가능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는 특별 대우를 원치 않았다. 줄 뒤로 가 자신의 차례를 기다렸다. 시민들은 단번에 주윤발을 알아봤다. 사인과 사진 요청이 밀려들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시민들에 따르면, 주윤발은 인상 한 번 찡그리지 않고, 성심성의껏 요청에 응했다.

이 사진은 지난주 상하이스트(Shanghaiist) 등 현지 매체에도 소개됐다.

주윤발의 '검소함'은 한국에서도 유명하다. 앞서 국내 SNS에서는 지하철을 탄 주윤발 사진이 공개돼 화제에 올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