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반 짝꿍이었는데” 서로 몰라본 쌍둥이 형제

2016-07-2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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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이 너무 가난해 두 사람은 태어난 지 3개월 만에 각자 다른 집으로 입양됐다.

이하 웨이보

같은 반 짝꿍이었던 친구가 알고 보니 쌍둥이인, 영화 같은 일이 실제로 발생했다.

지난해 7월 27일(이하 현지시각) 중국 매체 시나닷컴은 같은 마을에서 자라고, 같은 반 짝꿍까지 했던 두 사람이 알고 보니 어렸을 때 헤어진 쌍둥이였다고 보도했다.

同村同班同桌 却不知,你是我的孪生兄弟

매체에 따르면 두 사람은 1972년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집안이 너무 가난해 두 사람은 태어난 지 3개월 만에 각자 다른 집으로 입양됐다. 한 사람은 성이 마(马) 씨가 됐고, 또 한 사람은 리(李) 씨가 됐다. 두 사람은 쌍둥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한 동네에서 함께 자랐다. 이후 마 씨는 도시에 있는 학교에 입학을 했고, 리 씨는 마을에 있는 학교에 들어갔다. 두 사람은 중학교에 진학할 때까지 별다른 교집합이 없었다.

그러나 리 씨 역시 도시에 있는 중학교에 가게 되면서 둘은 같은 학교 같은 반이 됐다. 담임 선생님은 두 사람에게 "둘이 정말 닮았으니 짝을 하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짝꿍이 됐지만 서로 쌍둥이일 줄은 생각도 하지 못 했다.

두 사람이 친구가 된 사실을 알게 된 양측 부모는 "서로 교류하지 말라"고 했다. 두 사람은 의아하게 여겼지만 부모 몰래 더욱 깊은 우정을 쌓아갔다. 다른 친구들은 두 사람을 '형제'라고 불렀다.

하루는 두 사람이 서로의 신분증을 확인하게 됐다. 신분증을 본 두 사람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신분증 번호가 한자리 빼고 전부 똑같았기 때문이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마 씨는 군인이 됐고, 리 씨는 백화점에 취업을 하게 됐다. 두 사람은 멀리 떨어지게 됐지만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서도 연락을 끊지 않았다.

10년 후 마 씨에게 불행이 닥쳤다. 양부모가 돌아가시고 누나도 세상을 떠났다. 소식을 들은 리 씨 양아버지는 혼자 남은 마 씨가 안타까워 사실을 토로했다. 리 씨 양아버지는 1973년 3월 두 사람이 함께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너희 둘은 쌍둥이 형제"라고 밝혔다.

현지 매체 중국청년망은 지난해 7월 27일 두 사람 친부모는 이미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출생의 비밀'을 알게된 리 씨는 2008년 메신저 QQ에 가입해 친부모님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감감무소식이었다. 서로가 쌍둥이인 것을 알게 된 지 10년이 흐른 2016년, 리 씨에게 연락 한 통이 왔다.

7월 2일, 한 네티즌은 자신이 삼촌이라며 리 씨에게 쪽지를 보내왔다. 리 씨는 쪽지를 보낸 사람과 통화를 했고, 해당 네티즌이 자신의 삼촌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리 씨는 삼촌으로부터 수년 전 부모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도 듣게 됐다.

7월 25일 리 씨와 마 씨는 친모 기일에 맞춰 고향을 방문했다. 형 3명과 누나 3명도 만났다. 매체는 가난 때문에 헤어진 가족이 44년만에 모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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